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거래소 배당 반토막… 증권사 울상

지분 보유 30곳 "실적 부진에 한푼이 아쉬운데…"

한국거래소가 실적부진으로 올해 배당을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이면서 지분을 가진 증권사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증시침체로 개별 증권사들의 실적도 부진한데다 ‘보너스’성격인 거래소 배당금액도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거래소의 감사 전 사업수익(매출액)은 2011년보다 17.5% 줄어든 3,476억원, 사업수익은 57.7% 감소한 72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11년보다 53% 감소한 1,222억원을 기록했다. 증시침체로 거래량이 급감하고 상장회사들이 줄어들면서 관련수익이 축소된 것이 이유다. 지난해 거래수수료 수익은 2,566억원으로 2011년(3,163억원)에 비해 18.9% 줄었고, 상장수수료도 191억원을 기록해 40.3%나 떨어졌다.


거래소는 22일 치러질 정기주주총회에서 당기순이익이 악화로 주주들에게 주는 배당액도 큰 폭으로 줄일 예정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실적 배당액을 1,672원으로 확정했다. 거래소의 배당액은 2010년(4,220원) 정점을 찍은 후 2011년(3,180원), 올해 1,672원으로 3년 연속 감소추세다. 이번 거래소 주총에서는 ‘제8기제무재표승인의건’과 ‘임원보수한도액승인의건’ 두 가지가 의안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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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관계자는 “순이익감소에 따라 배당액이 반으로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26.1%로 2011년(23.3%)보다 올라 이익에 비해 적게 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의 지분을 가진 증권사들은 배당액감소 소식에 불만을 털어놨다. 수익이 악화된 증권사들은 현재 한푼이라도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거래소의 지분을 가진 증권사들은 우리투자증권(4.6%), 동양증권(3.46%), KB투자증권(3.29%), KDB대우증권(3.23%) 등 30개사다.

한 증권사 임원은 “수익악화에 따라 배당이 줄어든 것은 이해한다”며“하지만 증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데 거래소라도 더 많이 배당을 해 도와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관계자도 “배당금에 대한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 그런 금액도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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