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는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재정지원이 필요한 국가 중 하나 정도로만 인식한다"며 "그러나 EU 동쪽 경계의 위기는 그리스 총선을 뛰어넘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 여파는 유가 하락과 맞물리면서 예상보다 더 컸다고 분석했다. 지금 상황에서 러시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맞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대러 제재가 유럽에 대한 디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압력을 강화했다"며 "러시아 디폴트는 유럽 은행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로스는 대러 제재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몰아내기 위한 '필요악'이며 이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서방국들이 EU를 흔들려는 러시아의 야욕을 자각하고 EU를 방어하는 수단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늘리자고 주장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이 균형을 이뤄야만 전쟁 등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적 지원만이 러시아 정치를 바꿀 수 있다"며 "만약 우크라이나가 디폴트를 선언한다면 러시아 내 강경파의 목소리만 커질 뿐"이라고 말했다. 소로스는 우크라이나 디폴트 위기를 막기 위해 올 1·4분기 중 500억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