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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사설/8월 10일] 주택시장에 거는 기대

SetSectionName(); [세계의사설/8월 10일] 주택시장에 거는 기대 파이낸셜타임스 8월 9일자 주택시장은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고 결국 금융 시스템을 강타해버렸다. 그런 만큼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최근 언론의 보도는 반갑기 짝이 없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금세 굳건히 살아날 것이라는 생각은 순진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여전히 위험 요인은 남아 있다. 영국과 미국의 주택시장 관련 지표들이 급락세를 멈춘 점만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영국의 FT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7월 전월보다 0.1% 올라 주택가격이 3개월째 안정세를 찾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에서도 주요 도시의 집값을 나타내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가격이 안정되면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이나 파산 위험이 적어지고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 및 은행들을 보증한 관련 기관도 한층 손해가 줄어든다.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나 경기회복의 버팀목이 돼줄 수도 있다. 하지만 주택시장 회복을 확신할 수는 없다. 첫째, 아직 관련 지표의 뚜렷한 반전세가 관측되지 않았다. 여전히 주택 거래가 뜸한 요즘 몇 안 되는 거래 건수를 가지고 주택시장 회복을 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일부 부동산 지표의 경우 여전히 폭락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둘째, 집값이 여전히 비싼 수준이다. 영국의 경우 연소득 대비 집값 비율은 거의 사상 최고 수준이다. 미국 역시 주택을 팔겠다는 사람이 많은데도 매매가가 여전히 높다. 셋째, 금융권이 아직 새로운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하고 있어 주택 구입 수요의 증가를 막고 있다. 만일 금융기업들의 재무제표가 악화된다면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더욱 줄어들 것이고 이로써 주택 구입 수요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네번째 근거는 가장 명심할 만하다. 주택시장 회복도 결국 실업률과 연결돼 있다. 7월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을 깨고 하락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몇 달간은 고실업률이 유지될 터이다. 주택시장의 하락세가 멈췄다는 소식 자체는 반갑지만 그렇다고 급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이 적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겠지만 여전히 눈앞은 어두운 상태다. 좀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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