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수회복 흐름이 나타나자 경기에 대한 정부의 자신감도 강해지고 있다.
3일 재정경제부는 5월 중 그린북(경제동향)을 통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지표가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4월 그린북에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민간소비 등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다.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견실하다’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최근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한껏 표출했다. 재경부는 “1ㆍ4분기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년동기비 4% 성장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설비투자가 견실하게 증가하고 건설투자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관련 지표는 당초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경기에 기대를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표상 회복추이가 서민들에게 체감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내수경기를 보완할 것”이라며 “기업환경 개선,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등 성장동력 확충 노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내적으로 제조업 생산 회복 지연, 대외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 등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나친 낙관은 경계했다.
재경부의 평가대로 최근 경기관련 지표 중 소비의 흐름은 개선되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지난 4월에 2.1%, 2.9% 각각 감소했지만 상반월중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동월 대비 14.9% 증가했다. 3월의 12.1%보다 높다. 또 국산 자동차의 내수판매 역시 상반월중 전년동월 대비 6% 증가, 내수의 회복 움직임이 눈에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지표의 흐름에 대해 재경부는 “최근 소비자기대지수가 상승흐름을 유지하는 등 소비심리 지표가 개선 추이를 보이고 있고 실질소득 증가세도 확대되고 있어 향후 민간소비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경부는 잠재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내수흐름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기업환경 개선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등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부진한 민간의 건설투자를 보완하는 노력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