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의 침체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미분양 주택 물량이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3일 건설교통부가 내놓은 ‘6월 주택시장 미분양 현황’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수도권 9,343가구, 지방 5만5,022가구 등 모두 6만4,365가구다.
지방의 미분양 주택이 5만5,000가구를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6월(5만7,808가구) 이래 최대다. 전국 미분양 물량도 작년 2월(6만4,644가구) 이후 16개월만에 가장 많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18.2%, 지방은 8.7% 증가, 전체 물량이 10% 늘었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수도권이 2.8% 감소한 반면 지방은 무려 33.4%가 확대됐다.
지방의 미분양 주택의 증가는 일부 지방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급과잉과 수요감소,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최근 지방 분양시장의 침체를 보여준다.
실제 수도권은 올해 상반기 주택건설 실적이 5만8,000가구로 지난해 상반기(8만4,000가구)보다 31.1%가 줄었지만 지방은 건설 실적이 12만3,000가구로 15%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의 미분양 주택이 9,381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7,583가구), 충남(7,259가구), 부산(6,523가구), 대구(6,162가구), 강원(5,854가구), 경북(5,067가구) 순이었다.
하지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수도권 2,565가구, 지방 9,684가구로 5월보다 소폭(1.6%) 감소했다.
건교부는 “6월 미분양 주택의 증가는 경기 화성(6,431가구), 전북 군산(1,964가구) 등 일부지역에서 신규 분양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조사대상 210개 시ㆍ군ㆍ구 지역에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곳은 33곳, 감소한 곳은 81곳이어서 미분양 문제가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