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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 부회장은 15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휴대폰ㆍ반도체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 확대와 생활가전ㆍ네트워크ㆍ시스템LSI 등 육성산업의 일류화를 통해 지난해 성과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세계경제의 침체와 격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업계 선두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며 "올해도 유로존 경제불안과 미국 경기회복 지연, 중국 성장 둔화로 빠른 경제 회복이 어렵고 전자업계는 미국ㆍ중국ㆍ일본 기업들의 활발한 합종연횡 속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부회장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전략적인 유연성과 스피드ㆍ효율성이 필요하다"며 "설비ㆍ제조ㆍ유통에 대한 투자를 시황 변화에 맞춰 탄력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이사회 산하에 사회공헌활동(CSR)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사외이사로 위원을 구성하고 산하에 사회공헌ㆍ동반성장 등 분야별 연구회를 만들어 각계 각층의 전문가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겸 부품(DS)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과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을 대표이사에 새로 선임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기존 권 부회장 '1톱'에서 윤 사장과 신 사장을 포함한 3인이 각자 대표로 각 사업 부문을 이끄는 '3톱' 체제로 전환됐다. 다만 법률ㆍ행정상 대표업무는 선임 대표이사인 권 부회장이 계속 맡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올해 초 CEㆍIMㆍDS 등 3대 부문 체제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201조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29조원과 24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