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구대재앙] 우리 할아버지도 '야동 순재'?

노년 性생활 활발… 성병·에이즈 환자 증가세

몇 해 전 한 시트콤에는 칠순의 할아버지가 몰래 ‘야동(야한 동영상)’을 보는 장면이 나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줬다. 한방병원의 원장이자 대가족의 가장 역할을 맡은 이순재씨는 ‘야동순재’로 불리며 장안에 화제가 됐다. TV 속 캐릭터로만 나오던 야동순재는 드라마 속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동네 곳곳에 생겨나는 성인 PC방의 주고객은 중년층이지만 요즘 노인들의 수가 점차 늘고 있다. 동대문구의 한 성인전용 PC방의 직원 최모(23)씨는 “손님들 대부분이 30~40대지만 10명 중에 1~2명은 머리가 희끗한 노인들”이라며 “고스톱 같은 게임도 하지만 야동을 몇 시간씩이나 보다가 가는 분이 더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말 찾은 이 PC방은 낮 시간임에도 칠순은 된듯한 노인 2명이 야동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노인들의 성(性)생활에 대한 욕구는 젊은이들의 생각 이상이다. 보건복지가족부의 ‘2008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후 성생활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56.2%로 ‘중요하지 않다’는 22.4%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응답 노인의 절반인 50.3%는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년에 꿈틀거리는 성욕은 노인들의 건강함을 단적으로 보여주지만 어두운 이면도 있다. 노인들의 성매매가 늘어나고 성병 감염이나 에이즈 환자가 증가하는 게 바로 그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에이즈 감염은 지난 2005년 전체 감염자의 2.5%에서 2007년 6.3%로 증가했다. 고령화 사회에 던져준 또 하나의 과제인 셈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