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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 1조 '서울의료원 부지' 분리매각

현대차 본사 인근 노른자위 땅

市, 일부는 남겨 국제기구 유치


서울시가 감정가만도 1조원에 달하는 서울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의 분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코엑스,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잠실운동장을 포함한 동남권 개발의 핵심 지역인 만큼 일부 부지를 남겨 향후 국제기구 유치 등 활용방안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6월 매각을 진행할 옛 서울의료원 부지의 도시계획 변경을 앞두고 분리매각 방식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당초 3만1,656㎡ 규모의 부지를 한번에 매각할 예정이었지만 삼성동 171부지(8,893㎡)를 남기고 삼성동 171-1부지(2만2,650㎡)만 파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부지는 두 개 필지로 나뉘어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분리매각 필요성에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는 상태"라며 "국제업무지구의 요지인 만큼 국제기구나 그에 준하는 시설을 유치할 경우 필요한 땅을 남겨둬 활용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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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의료원 부지는 현대차그룹 본사가 들어설 옛 한국전력 부지와 동부간선도로·봉은사로·탄천을 끼고 있는 노른자위 땅이다. 지난해 10월 한전부지 매각절차를 진행하면서 시가 감정을 실시한 결과 약 8,600억원(3.3㎡당 약 8,980만 원)으로 평가됐다. 한전 부지 매각이 완료된 현재 옛 서울의료원 부지의 가치는 최소 1조원을 넘는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로 옆 한전 부지가 3.3㎡당 4억3,879만원에 매각됐기 때문에 의료원 부지도 3.3㎡당 1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며 "한전 부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지만 강남권에 남은 마지막 알짜부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옛 서울의료원 부지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삼성생명이 매입한 옛 한국감정원 부지(1만988㎡)와 인접해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제2종일반주거지역인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 6월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달로 예정된 도시계획변경 심의를 통과하면 용적률이 최대 200%(서울시 기준)에서 330%로 높아지게 된다. 부지는 관광숙박·업무·문화집회시설 등 국제교류복합지구와 연계되는 기능으로 개발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늦어도 5월까지는 도시계획 변경을 완료하면서 분리매각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부지 매각 이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진행한 한전 부지와 달리 서울의료원 부지는 매각 이전에 용적률이나 용도 등을 확정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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