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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여기자 2명 北억류
홍병문 기자 hbm@sed.co.kr
미국인 여기자 두 명이 중국과 북한 접경지대에서 북한군에 잡혀 억류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2~3일 전 북한과 중국 접경지대인 두만강 인근에서 미국 국적의 여기자 두 명이 취재 도중 북한 당국에 억류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북한에 억류된 미국 국적 여기자들이 미국의 국제 케이블TV 네트워크 '커런트 TV(Current TV)'의 '뱅가드(Vanguard)' 프로그램 제작진으로 중국계인 로라 링(Laura Ling)과 한국계인 유나 리(Euna Lee)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억류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한국 정부가 나서 이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이 오는 4월 로켓 발사를 앞두고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한 데 이어 미국의 식량지원을 거부하며 한반도의 긴장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미국인 여기자 억류사건이 발생해 남북관계는 물론 북핵 및 미사일 문제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뒤 북미 핵 협상과 미국의 대북정책 확정에 앞서 발생한 미국인 여기자 억류사건이 북미 간 물밑교섭을 빠르게 진행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 해결과정이 장기화할 경우 북미관계는 물론 한반도 위기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996년 한국계 미국인인 에번 헌지커가 압록강을 넘어 북한으로 밀입국하자 억류한 적이 있지만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특사로 방북한 빌 리처드슨 미 하원의원과의 협상 끝에 3개월여 만에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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