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래에셋증권 하한가

미래에셋생명 지분 인수 추진이 악재로

미래에셋증권(037620)이 은퇴·연금 사업 강화 목적으로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16일 미래에셋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14.96%(7,400원) 급락한 4만2,050원에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생명 인수 부담 우려가 이날 주가를 하한가까지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전일 미래에셋증권은 공시를 통해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미래에셋생명보험 보통주식 2,884만여주(지분율 27.42%)를 3,202억원(주당 1만1,102원)에 매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직 금융위원회 대주주 변경 승인이 남아 있지만 이번 거래를 통해 미래에셋생명보험의 최대주주가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증권의 자산관리 경쟁력과 생명보험의 은퇴설계 경쟁력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해 은퇴 연금 사업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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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산관리 사업 및 시너지 강화의 경우 지분 취득이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미래에셋생명의 주력 상품이 연금보험이기 때문에 수익성 제고에는 한계가 있고 미래에셋생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미래에셋증권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돼 ROE 개선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지분 인수가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주회사 전환 부담을 덜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총자산이 1,000억원 이상이며 지분법 평가 대상 주식 가치가 총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사로 강제 전환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보험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올해 미래에셋생명은 700억~800억원의 수익이 기대되는 등 정상적인 흑자 회사"라면서 "당장 올해부터 지분법평가로 수익이 반영되는 등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 빌딩에 투자할 때도 우리 의도와 다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당장의 업황보다 장기적인 시너지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해석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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