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도 사업을 대폭 강화해 미국 시장 다음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캐시 카우'로 키운다.
LG전자 인도법인장인 신문범(사진) 부사장은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 5억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15년 매출액 100억달러(약 12조원)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인도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26억달러. LG전자 내에서 미국ㆍ한국ㆍ브라질에 이어 네번째로 매출 기여도가 높은 시장이다. 그러나 급성장하는 수요를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 및 공격경영을 통해 연평균 30%씩 매출을 늘려 5년 후에는 미국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올해 매출액도 전년 대비 30.7% 증가한 3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LG전자 인도법인은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R&D), 인재육성 등에 향후 5년간 5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신 부사장은 "현재 검토 중인 인도 내 제3공장 설립을 올해 안에 결정하고 조직 내부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이다에 1공장, 푸네에 2공장을 보유한 LG전자 인도법인은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약 3억달러를 들여 첸나이 부근에 3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또 "인도는 우수한 인적자원, 10억명 인구의 거대한 시장규모, 풍부한 천연자원,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 세계 2위의 영어 대국 등 성장에 필요한 장점이 많다"면서 "이에 따라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7년 다른 기업에 비해 비교적 일찍 인도에 진출한 LG전자는 철저한 현지화, 인재중시 경영,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통해 백색가전 분야에서 수년째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신 부사장의 리더십도 한몫했다. 신 부사장은 최근 싱가포르에 있는 경영자 브랜딩협회가 개최한 '아시아 최고경영자 브랜드 어워드'에서 '올해의 CEO'와 'HR 중시 최고경영자' 상을 동시에 수상했으며 연초에는 '글로벌 인재개발 콩그레스'가 선정한 '올해의 인재중시 최고경영자'로, 인도법인은 '2010 최고 고용자'로 선정됐다.
신 부사장은 "앞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기업만이 인도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의 선제적 공격경영 방식과 함께 지속적인 투자,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인도 시장 1위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