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등 아파트 공급물량 20~30% 늘려IMF이후 오랜 침묵을 지켜온 지역 건설업계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방마다 아파트 신규 공급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이 같은 부동산 붐을 타고 분양가를 대폭 올린 고급 아파트까지 선보이고 있다.
22일 지자체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방 주택업계는 지난 연말부터 불고 있는 부동산 경기 상승에 힘입어 올들어 공급물량을 전년도 보다 20-30%이상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대구ㆍ경북지역의 경우 신규아파트 물량은 일반 및 공공부문 포함해 모두 1만9,89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대구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1만4,511가구로 전년도(1만2,351가구)보다 17%정도 증가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주택공사대구ㆍ경북지사가 오는 3월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등 3개 지구에서 2,016가구를 임대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구미ㆍ포항ㆍ김천에서 2,844가구를 일반분양 하는 등 모두 4,898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구도시개발공사도 3월 대구시 북구 동ㆍ서변택지지구에 540가구를 임대 분양하는데 이어 '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아파트'1,935가구를 5월(775가구)과 7월(1,160가구)에 각각 분양한다.
민간부문에서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은 1만3,000여가구의 물량이 쏟아진다.
화성산업이 3월께 대구시 북구 칠곡3택지에서 2,158가구를 공급하고, 하반기에는 구미 숭오지구에서 임대아파트 527가구를 분양하는 등 민간업체마다 공급물량을 대폭 늘이고 있다.
특히 태왕 등 지역 일부 건설업체들은 부동산 회복에 맞춰 고급 아파트 공급 붐을 일으키고 있다. 태왕은 오는 3월 수성구 구 덕원고 자리에 평당 700만원대의 고급 아파트 43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대구지역의 평균 분양가인 300만원- 380만원(32평형 기준)보다 두배 이상 높아 대구지역 아파트 고급화를 부채질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울산지역 역시 지난해는 당초 목표에 훨씬 못 미친 1만가구 공급에 그쳤지만 올해는 지난해 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는 주택공사가 울주군 범서읍 구영지구에 1,000가구를 공급하는 등 공공부문에서 모두 7,000가구를 공급하고 민간부문은 삼성이 중구 약사동에 '삼성레미안'1,000가구를 공급하는 등 6,000가구의 신규 물량을 선보인다.
광주에서도 지난년말 ㈜삼능주택이 광주시 북구 용봉동에서, 대주건설 역시 용봉동(164가구)과 풍암지구(300가구)에서 성공적인 분양에 힘입어 업계 모두가 올 공급물량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교육용지에서 주거용지로 전환된 광주시 광산구 첨단지구 13만5,000평 택지에 6,00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되는 등 광주ㆍ전남지역에서 모두 1만,3000가구가 공급, 지난해 보다 공급물량이 30%이상 늘어나게 됐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역 건설업계는 지난 몇년간 경기침체로 인한 신규 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했던 만큼 올해는 수요자가 풍부해 어느 때보다 신규 사업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태일기자
김광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