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단일 브랜드 점포 수가 1,000개를 넘는 '메가 브랜드(mega brand)'가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1,000개가 넘는 가맹점을 운영 중인 브랜드는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세 곳과 'BBQ' '페리카나' '멕시카나' '교촌치킨' 등 치킨 브랜드 4개를 비롯해 '투다리' '파리바게뜨' 'GnB영어학원' 등 모두 10개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 '바이더웨이'와 '미니스톱'이 각각 985개와 980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1,000호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매달 10~20개씩 점포가 늘고 있어 내달 중순쯤 1,000호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829호점을 오픈한 치킨 브랜드 'BHC'도 매달 30~40개씩 점포가 늘어나고 있어 연내 1,000호점 달성이 유력하다. 이 밖에 뚜레쥬르, 잉크가이, 롯데리아, 또래오래, 블루클럽 등이 800~90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어 1~2년 내 1,000호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는 2,700~2,800개로 추산된다. 지난 2005년 2,200개에 비해 25%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꿈의 가맹점 숫자'로 불리는 점포 수 500개를 넘어선 곳은 20여개에 불과하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가맹점의 상권 보호를 감안할 때 전국적으로 개설할 수 있는 한계 점포 수를 2,000개 안팎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가맹본부 수가 늘어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현실적으로 단일 브랜드로 1,000개의 가맹점을 개설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 그래서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거나 제2, 제3브랜드를 추가로 론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단일 브랜드로 점포 수 1,000개를 확보한 메가 브랜드가 속속 탄생하고 있는 것은 대중적인 아이템을 바탕으로 높은 제품력과 브랜드력,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들 가맹본부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현실적으로 볼 때 국내시장에서 1,000개의 점포 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동네상권에까지 진출할 수 있는 편의점, 치킨, 베이커리 등 대중적인 아이템이어야 한다"면서 "부침이 심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1,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메뉴 개발 및 가맹점 지원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가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일부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점포수가 늘면서 가맹점간 상권이 충돌해 점당 매출이 감소하거나 무리한 출점정책으로 인해 폐점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 편의점의 경우 반경 1km 이내에 10~20개의 점포를 개설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이로 인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간 마찰이 끊이질 않고 있다. 치킨업종도 수요층이 넓지만 경쟁이 치열해 폐점율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수 1,000개가 넘는 메가 브랜드들은 대부분 가맹사업을 시작한지 10년이 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검증 받았기 때문에 예비 창업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면서 "새로 생겨나는 브랜드들이 수명이 5년 미만인 경우가 태반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현실에서 대형 브랜드에 대한 창업자들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