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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어(Floor)와 계단(Stairs)은 하나(One)'라는 건축 의도에서 만들어진 건물이다. 의도에서 드러났듯이 이 건축물에서 계단은 단순히 층과 층을 연결해주는 수동적인 역할을 넘어 방문객들이 쉬고 노는 공간을 제공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즉 계단은 오르는 사람의 행동에 의해 어떤 경우엔 놀이터로, 또 다른 경우에는 광장으로 변신한다.
중앙의 넓은 계단을 중심으로 크기와 모양이 각기 다른 여러 상자들이 비대칭적으로 뻗어 있다.
각 층은 저마다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1층은 카페로, 2층은 레스토랑으로, 3층과 4층은 VIP 공간으로 이용된다. 중간의 계단은 일명 '청혼의 계단'이다. 실제로 많은 연인이 이 곳에서 청혼을 하기도 한다. 가장 높은 층인 5층은 갤러리다.
낮 시간 동안 건물 외벽 색상인 회색의 간결함만을 보여주던 에프에스원은 밤이 되면 노란 불빛으로 또 한 가지의 색깔을 덧칠한다. 각각의 네모난 상자 틀은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 안쪽 모습을 담아내는 액자 틀처럼 보인다. 특히 5층 상자 밑부분 전체에 점점이 박힌 노란 불빛을 계단에 서서 올려다보고 있으면 별빛이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설계자인 곽희수 건축사는 이 건물을 '노천호텔'이라고 스스로 부르고 있다. 호텔의 고급스러움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지역주민들이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찾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명칭이다. 건축사의 바람처럼 에프에스원은 획일화된 근린생활시설에서 벗어나 지역민들에게 도시의 쉼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