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도시 외국계 할인점등이 60%이상 장악
최첨단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중국의 소비시장 지형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7일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4대도시에서는 이미 할인점ㆍ슈퍼마켓ㆍ편의점ㆍ백화점이 소비재 판매의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기관인 AC 닐슨은 이와 관련 베이징ㆍ광저우ㆍ상하이ㆍ칭다오에서 세제의 82%, 샴푸의 93%가 이 같은 근대적 유통망을 통해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반면 이들에 비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소형 상점이나 재래시장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널은 외국계 기업의 현대적 유통망 확대로 인한 변화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소비재 제조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용이해졌다는 점을 들었다.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그 동안 중국 전체를 포괄하는 대형 유통망 부재로 소비재 업체의 중국 진출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면서 "최첨단 유통망 확대는 4,500억 달러 규모로 라틴아메리카 모든 국가를 합친 것보다 큰 중국 소비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제조업체에 좋은 뉴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토종 업체들의 몸집 불리기와 물류 시스템 첨단화도 촉진되고 있다. 저널은 특히 중국 업체들이 식료품을 주로 판매하는 슈퍼마켓 부문에서 서구식 유통체제를 도입,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 토종 업체인 리아후아 슈퍼마켓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1,60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다른 도시들로 영업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또 홍콩재벌 허치슨 왐포아의 자회자인 파크 앤드 숍은 지난해 네덜란드계 슈퍼마켓 체인인 아홀드 등을 인수하면서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한편 중국 내 유통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외국계 기업의 중국확장 전략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31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올 9월까지 9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까르푸는 2004년까지 점포 수를 두 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22개의 점포를 같고 있는 월마트 역시 내년까지 점포 수를 40개 이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