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장보러 편의점 가요"
불황의 한파가 몰아치면서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사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번들로 묶어 할인하는 제품보다 제 값을 주더라도 소량만 구매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데 따른 현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0~11월 두 달동안 주택가에 위치한 훼미리마트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6% 상승했다. 특히 편의점의 주부 고객층이 전년보다 15%정도 늘었다. GS25 역시 주택가 점포의 11월 매출이 전년대비 14% 올라 전체 매출신장률보다 3%포인트 더 높다.
품목별로는 야채, 과일류, 우유 등 식품은 물론 주방조리기구, 휴지, 형광등 등 생필품의 매출 신장세가 가파르다.
훼미리마트에서는 10~11월동안 야채ㆍ청과류와 흰우유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60% 이상 늘었다. 흰우유는 대형마트에서 미끼상품으로 인기가 높았던 제품이다. 식용유류 매출도 50% 이상 늘었으며 두부, 김치, 메추리알 등 반찬류와 조미료는 30%이상 신장했다.
과도 등 주방조리기구의 매출은 작년보다 무려 70% 이상 급증했고 전구ㆍ형광등은 40% 이상 더 많이 팔렸다. 두루마리휴지와 티슈는 각각 42%, 31% 매출신장률을 보였으며 치약(23%), 피존 등 의류세제(26%), 욕실세제(21%) 등도 판매가 늘었다.
GS25에서도 11월 한달동안 쌀 등 양곡류는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많이 팔렸고 두부ㆍ콩나물(38%), 조미료(37%), 통조림(35%), 김치ㆍ반찬류(21%)의 매출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이용상 훼미리마트 상품본부장은 "불황이 깊어지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필요한 것만 사는 알뜰주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