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클릭!핫이슈] 내년 위앤貨 절상 예상 환헤지등 대비책 필요

지난 11월 말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팔아치웠다는 소문이 외환시장에 돌면서, 주요 시장에서 달러가치는 연중 최저치를 갱신하는 약세를 보였다. 이 풍문은 중국 정책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부인함에 따라 해프닝은 일단락되었지만, 대부분의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얼마나 중국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이 강력한 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정말 위앤화를 평가절상할 것인가? 대부분의 관측통이 중국 위앤화의 평가절상을 기정사실화 하는 이유는 중국경제가 위앤화 평가절상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9월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5,14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전과 뚜렷하게 다른 점은 올 들어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주요 원인이 경상수지 흑자로 인한 것이 아닌 자본과 금융 부문의 흑자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감소한 74억 2,5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자본과 금융 부문 흑자 규모는 66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환관리국은 개인자산의 해외 유출 및 개인의 유학비용 외환 정책에 편리를 제공하는 등 부분적으로 외환관리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인민은행은 중국 금융기관의 외환대출 지급준비율을 1% 포인트 향상하고 중국 상업 은행들의 달러 소액 대출 금리 상한선을 상향 조정해 해외로의 자금 유출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는 어디도 찾기 어렵고,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의 위앤화 가치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 물론 중국 국내에서는 위앤화 평가절상을 단행하면 큰일난다고 펄쩍 뛰고 있지만, 높아지는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을 완화시킬 뚜렷한 방책이 없는 듯 하다. 더욱이 핫머니의 유입은 처음에는 경기부양 효과를 내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게 된다. 무엇보다 통화공급을 크게 늘여 물가 상승 압력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자산가격의 거품을 일으켜 중국경제의 경쟁력을 파괴하게 된다. 더욱이 지방정부의 경제특구 개발붐과 핫머니가 결부되는 최근의 현상을 감안할 때, 더 이상의 핫머니 유입은 중국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에 큰 장애가 될 전망이다. 결국 중국이 외환시장 및 자본시장의 문을 다시 걸어 잠그지 않는 한, 위앤화 평가절상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듯 하다. 따라서 이런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를 전후해 중국 위앤화의 평가절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중국 금융기관 및 기업이 아직 변동환율제도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 1982년 한국이 그러했던 것처럼 아주 제한적인 환율 변동폭을 두는 복수 통화 바스켓 제도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달러약세의 추세를 무시하고 환헤지 등을 태만히 하다 큰 피해를 보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에 대한 대비가 미리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홍춘욱 한화증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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