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매출 9조원·이익 1조원, 세계 3대 전자부품회사」. 삼성전기(대표 이형도·李亨道)가 내건 밀레니엄 비전이다.이 회사는 최근 새 천년을 이끌어갈 중장기 경영전략을 확정했다. 오는 2005년까지 9조원의 매출을 이루고 1조원의 이익을 거두겠다는 게 목표다.
또 「10% 이상 이익」을 올리는 고수익 기업으로 변신, 세계적인 부품전문 우량회사로 거듭 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삼성전기가 제시한 「이익률 10% 이상」은 우량기업의 필수 조건. 현재 일본의 교세라·TDK·무라다 등 세계적인 전자부품 전문회사만이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해 매출 2조4,000억원에 세전 이익 1,600억원을 거뒀다. 이익률 6.7%를 기록하며 「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성공한 것이다.
삼성전기는 올해도 이같은 성과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순수 전자부품 분야는 8%가 넘는 세전 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새 천년 목표인 「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중기 경영방침을 함께 확정했다. 사업구조를 고수익형으로 확대 개편하고, 경영자원을 고도화시킨다는 내용이다.
◇고수익형 사업구조
삼성전기는 월드 베스트 제품을 집중 육성해 고수익형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할 방침이다. 현재 이 회사는 MLB(다층회로기판)와 DY(모니터용 편향코일) 2개 제품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월드 베스트 제품으로 키우고 있다.
또 내년에 MLCC(적층 세라믹 칩 콘덴서), SAW(표면 탄성파) 필터를 포함한 5개 제품을, 2002년까지는 유전체 필터를 포함한 총 8개 제품을 월드 베스트 제품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8개 제품의 이익률을 극대화시키면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자원 고도화
삼성전기는 경영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역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경영을 실현시키며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초우량 재무이익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먼저 앞으로 전자산업을 이끌 차세대 핵심기술인 디지털분야의 기술역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외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핵심 기술인력을 선발해 육성할 예정이다. 2002년까지 박사급 50명을 포함해 200명의 디지털 기술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
또 미국의 테세라, 일본의 소니와 도시바 등 해외 기업과 다층회로기판, 자기 저항헤드에 관한 기술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중국 동관과 천진, 태국, 포루투갈, 멕시코 등 5개 생산거점을 필리핀을 포함한 7개로 확대한다. 판매 거점도 27개에서 34개로 확대하여 2002년까지 「MADE IN MARKET」 전략을 완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모든 사업장에 구축돼 있는 SEM_SAP(삼성전기 경영정보시스템)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구매와 판매에 전자상거래를 도입, 글로벌 네트워크 경영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기는 또 「월드톱 라인 만들기」와 「6시그마 운동」을 통해 경영 효율을 극대화해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
이미 지난 97년부터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월드톱 라인 만들기」 운동을 추진해 왔다. 지난 해에는 모든 생산라인에 이를 적용, 생산성 36% 향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따라서 이 운동을 해외 공장에서도 추진해 모든 사업장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생산현장」으로 바꾸겠다는 야심이다.
이와 함께 「6시그마 운동」을 본격 추진, 2001년까지 고객의 불만족도를 연간 「0」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6시그마 운동은 품질문제 해결에 과학적인 기법을 적용해 모든 경영분야에 걸쳐 무결점을 추구하는 운동. 통계적 공정관리로 100만개의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단 3∼4개의 결함만을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삼성전기는 현재 110% 수준의 부채 비율을 계속 줄여 2002년엔 30%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2005년까지는 20% 수준으로 낮출 예정.
또 현재 1조원 수준의 차입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부채가 전혀 없는 회사로 초우량 재무구조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삼성전기는 새 천년에 세계 3대 종합 전자부품회사로 부상한다는 목표로 「월드 베스트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이런 야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6 시그마 운동」광고.
김성수기자S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