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4 한국건축문화大賞] 심사총평 장양순 건축사무소 동명건축 대표

큰 스케일 작품 줄어 바람직

올해는 예년과 달리 1차에서는 도면만을 제출케 하고, 예심에서 통과한 작품에 한하여 모형을 제출케 하였다. 이는 참가자들의 수고를 덜게 하고, 참여 작품의 숫자를 늘리게 하기 위함이었다. 심사는 1차로 28개 작품을 선정하고 2차에서 이를 바탕으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예심에서는 언제나 그렇듯이 주제와 동떨어진 작품이 다소 있었으나 전반적인 작품의 질은 지난해 보다 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소화하기에 버거운 큰 스케일의 작품수가 줄어든 것은 바람직한 일로서 앞으로 참여자들의 기준이 되리라 본다. 금상으로 선정된 '플랑크톤 하우스'는 심사위원의 전원일치를 가져올 정도로 주제와 맞는 작품이었다. 플랑크톤의 증식과 변이의 시스템을 형태구성에 반영한 점이라든지, 평면이나 입면의 해법은 물론 표현 기법 또한 뛰어 났으며 스케일도 적절하였다. 굳이 흠을 잡자면 갯벌에 그대로 앉아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은상의 경우 '도심속의 외부 공간'은 기성 건축가들이 건축주라는 벽에 막혀 풀지 못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풀어준 작품으로, 직6면 체의 틀 속에서 공간을 비우고 채우며 빼고 더하는 기법이 짜임새 있게 계획되었다. 'Artificial forest... .'는 탄천을 지나는 도시고가도로 하부 공간을 이용하여 건축적 공간을 디자인 한 것으로 기능적인 기둥에 의한 건축적인 숲과 자연 숲을 조화시키는 아이디어 측면이 뛰어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차분하여 영예를 안게 되었다. 동상을 수상한 'Re-garden'의 경우 그와 유사한 작품들이 있었는바 그 중에서 가장 성실하고 작품성이 있는 것을 선택하였으며, '레벨 월을 통한 청소년 문화시설'은 고식적이고 경직된 부분도 있으나 위치의 선정과 경사지 등 자연을 가장 당위성 있게 풀어나간 능력을 높이 샀다. '관악구 클린센터... .'는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부분에 착안한 점이 발군이었다. 전반적인 디자인도 무난했으나 건물의 비중이 대지가 수용하기에 너무 꽉 찬 느낌이다. 좀 더 걸러내고 솎아 내어 보라매공원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멜 기념관'이나 '온라인 집회 공간', '청라 노을공원'등도 입선작으로는 뛰어난 작품이었음을 밝혀둔다. 올해에도 수상작 가운데 대학원생 및 실무에 종사하고 있는 참여자들이 많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며 상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기에 반가운 일이다. 입상자들을 축하하며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고, 계속 정진하여 이 나라 건축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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