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전두환 前대통령 등 "영원한 안식 누리길" 조의 표해<br>"고인 나라 사랑 높이 기리며 경제위기 조기 극복을" 목소리도
| 문희상 국회 부의장이 18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임시 빈소로 향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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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서거] "위대한 지도자 한분 잃었다" 안타까움·애도의 물결
김영삼·전두환 前대통령 등 "영원한 안식 누리길" 조의 표해"고인 나라 사랑 높이 기리며 경제위기 조기 극복을" 목소리도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장선화기자 india@sed.co.kr
노희영기자 yvette@sed.co.kr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임지훈 기자 jhlim@sed.co.kr
18일 저녁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아들 노건호씨 등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권 여사가 불과 80여일 만에 동병상련의 아픔을 당한 이희호 여사의 두 손을 맞잡고 서러운 듯
울먹이며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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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계 반응
전직 대통령들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일제히 안타까움과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치권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아쉽고도 안타깝다"면서 "나라의 거목이 쓰러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김기수 비서실장이 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지난 14일 문병을 갔었는데 이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실 줄 몰랐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파란 많은 정치역정을 걸어왔는데 이제 천주님의 품에 안겨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기관지 수술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노태우 전 대통령은 TV 방송을 통해 서거 소식을 접하고 충격적이고 애통한 표정을 지었다고 노 전 대통령 측이 전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께서는 일생을 민주화와 인권,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헌신해오셨다"며 "대한민국의 위대한 지도자 한 분을 잃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윤 대변인은 또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께 삼가 깊은 애도를 표하며 국민과 함께 슬픔을 나눈다"면서 "생전에 이루고자 하셨던 숭고한 뜻이 국민 화합과 남북 간 평화로 승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당신은 진정한 이 시대의 위대한 스승이셨다"면서 "비통하고 원통하다"고 애도했다. 노 대변인은 "서슬 퍼런 독재에 굴하지 않았고 경제 파탄도 거뜬히 넘어오신 당신, 반세기 동안 갈라진 채 원수로 살아온 민족이 한 동포임을 알게 해준 당신을 보낼 준비가 아직 돼 있지 않다"면서 "아직도 국민들은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이 아직도 크기만 한데 당신마저 가시다니 2009년은 잔인한 한 해"라며 "편안히 가시라"고 조의를 표했다.
◇재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에 큰 발자취를 남겼고 외환위기 때는 해외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경제의 조기 회복에 기여했다"면서 "경제계는 김 전 대통령의 나라사랑 정신을 높이 기리며 어려운 경제상황을 조기에 극복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김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이어 "우리나라 민주화와 외환위기 극복에 기여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린다"고 애도를 표했다.
한국무역협회도 "김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를 더욱 활성화하고 우리나라가 무역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게 하는 데 크게 기여한 지도자였다"며 "고인의 뜻을 따라 우리는 보다 성숙한 자유민주주의로 나아가고 국민 통합을 통해 일류 선진국으로 매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정착과 남북화해 협력을 위해 평생을 바쳤으며 외환위기 때는 우리의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업적을 남겼다"면서 "이제 고인이 남기신 큰 뜻과 업적을 기리면서 국가 발전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지난 외환위기 때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책 등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회고했다.
◇종교ㆍ문화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종교계와 문화계는 18일 일제히 깊은 애도를 전했다.
정진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은 이날 발표한 애도 메시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종(善終)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는 유족과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화, 한반도 평화증진을 위해 한평생 헌신하셨다. 고인의 영혼이 자비하신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 드린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권오성 총무 명의의 애도 메시지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일생을 격동하는 대한민국의 현대사 속에 민주화와 남북평화에 크게 기여했다.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며 슬픔을 전했다. 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도 애도문을 통해 "조계종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선구자이신 김 전 대통령 서거를 가슴 깊이 애도한다. 우리사회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의 상징적 존재인 김 전 대통령께서 모진 고초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국민에 대한 사랑으로 인동초처럼 이겨냈다. 그러나 생자필멸(生者必滅)이요 회자정리(會者定離)이므로 김 전 대통령 영가께서는 천당과 불찰(佛刹)에 초연하게 지내시길 기원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문인들도 입을 모아 애도를 표했다. 특히 문인들은 지난 1980년대 민주화운동과 대통령 재임 시절 남북관계 진전에 미친 김 전 대통령의 큰 업적을 기리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낸 소설가 현기영씨는 "군사독재 시절 그 분은 억압당하는 자유를 상징하는 이름이었고 우리가 곧 달성해야 할 민주의 얼굴이었다"며 "대통령 시절 냉전 상태였던 남북관계를 화해 국면으로 이끈 것은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소설가 황석영씨도 "해방 이후 우리 대통령 가운데 김 전 대통령만큼 경륜 있고 글로벌한 지도자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아시아 전체에서도 그분만큼 어려운 조건 속에서 정치활동을 해온 지도자는 드물다"고 말했다. '김대중주의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김 전 대통령을 평생 존경하고 우러러봤다는 소설가 한승원씨는 "김 전 대통령께서는 우리 민족과 이 나라의 장래를 진실로 걱정하시던 분"이라며 "우리 민주주의의 큰 보루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용택 시인도 "얼마 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전 대통령까지 돌아가시면서 민주화운동 세대의 구심점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IT업계
정보기술(IT)업계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일제히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재임 기간 동안 'IT 강국 코리아'를 내세워 관련 산업 육성에 앞장서왔던 터라 IT업계의 슬픔은 더 컸다.
포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 된 것은 김대중 정부가 기반을 닦아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그의 인터넷 산업 육성 정책을 통해 지금 수많은 네티즌들이 편리하게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그의 업적을 기리며 서거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체육계
김운용 전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안타까운 마음에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2000년 북한을 방문한 김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그해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 남북한 동시입장을 성사시킨 것은 한국 체육사에 남긴 큰 업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2월 제15대 대통령 취임식에 사마란치 IOC 위원장을 초청하는 등 국제 스포츠 외교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홍명보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도 "전세계인의 이목이 쏠렸던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축구에 신경을 많이 써주셨던 기억이 새롭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은 당시 바쁜 일정 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아 태극전사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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