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신음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로 현지판매가 줄어드는 가운데 인건비와 중국기업과의 경쟁력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중국 한국상회가 28일 내놓은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경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1·4분기 현지 진출 전체 기업들의 경영실적(77)과 매출액(75), 경상이익(67) 모두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번 조사는 중국 진출 비중이 높은 7개 업종, 24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대기업(74)과 중소기업(76) 모두 1·4분기 경영환경이 어려웠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1·4분기 현지 영업환경(64)이 어려웠고 한국으로 재판매(73)도 악화했다고 판단했다.
현지 진출한 기업들은 인건비 상승(34.8%)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특히 대기업의 절반 이상(52%)이 인건비 상승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중소기업(30.1%) 세 곳 중 한 곳도 인력난과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 이어 기업들은 현지 기업의 성장에 따른 경쟁심화(21%)와 현지 수요 부진(14.2%)도 경영의 어려움으로 봤다.
한편 기업들은 2·4분기에는 경영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봤다. 경영이 어려웠던 1·4분기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탓으로 풀이된다. 현지 진출업체들은 2·4분기 시황(116)과 매출(133) 모두 기준선(100)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