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이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순항하고 있습니다."
광통신장비업체 오이솔루션의 활동 무대는 국내보다는 해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외매출 비중이 65%로 국내 매출을 앞지른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해 비중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추안구(55·사진) 오이솔루션 대표이사는 15일 "고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을 빠른 속도로 개척해야 한다"며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오이솔루션은 다음달부터 미국 기업 시스코에 스마트 트랜시버를 공급할 예정이다. 스마트 트랜시버는 빛 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해주는 초고속 광통신망의 핵심부품이다. 기존 트랜시버에 인공두뇌를 탑재, 자가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4배 정도 높다. 추 대표는 "2주 전에 시스코에 스마트 트랜시버 테스트 제품 공급을 완료했다"며 "6월부터는 본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공급 물량은 1억 5,000만원 수준으로 많지 않지만 7~8월에는 월 2억~3억원 수준으로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추 대표는 "초기 물량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 공급 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일본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추 대표는 "지난해 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일본에서 올해는 6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영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판매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생산설비 확충은 현재 진행형이다. 오이솔루션은 오는 11월 준공을 목표로 광주광역시에 신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 건립에는 163억원을 투자했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트랜시버 생산 물량은 월 15만개로 현재보다 2배가량 늘어난다. 신공장에서는 주력 제품인 100Gbps·400Gbps 고속 트랜시버, 스마트 트랜시버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추 대표는 "생산설비가 전국 네 곳으로 분산돼 있어 대형 발주처의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다"며 "신공장은 생산설비를 통합해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이솔루션이 이처럼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보다 사업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세계 트랜시버 시장은 2008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26.5%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6조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통신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기회가 많다는 게 추 대표의 설명이다. 이미 시스코·화웨이·에릭슨·삼성·노키아 등 주요 글로벌 고객사를 여럿 확보해 지속적인 매출성장을 기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점유율 32.7%(지난해 기준)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이솔루션은 앞으로도 품질과 기술의 차별성을 부각할 시장 선제대응 제품군을 출시할 계획이다. 추 대표는 "앞으로 10년 후에는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5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이솔루션은 올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급 성적표를 내놓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6% 증가한 199억원, 영업이익은 773.0% 늘어난 39억원, 당기순이익은 568.5% 증가한 37억원을 기록했다. 추 대표는 "해외시장 적극적으로 개척한 결과로 해외매출이 매년 15~30%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수익률이 좋은 신제품 10Gbps 매출 비중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오이솔루션이 2·4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가 지속되면서 각각 매출액 193억원과 영업이익 37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에는 국내 고객의 인프라가 확대되고 하반기에는 외국 주요 고객사 매출이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