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18명중 6명 여당 의원 사실상 '의원 내각'

■ 박근혜 대통령 4개부처 개각

통일, 홍용표… 국토교통, 유일호

해양수산, 유기준… 금융위장, 임종룡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새누리당의 유일호·유기준 의원을 각각 국토교통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에 내정해 국무총리를 포함한 총 18명의 각료 중 6명이 현직 여당 의원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총리와 경제부총리·사회부총리 등 정부의 핵심 포스트가 모두 정치인으로 채워졌고 이 중 이완구 총리는 가능성이 낮지만 5명은 올해 말에서 내년 1월14일 사이 4·13총선 출마를 위해 여의도로 돌아올 예정이어서 한시 '의원 내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장에는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통일부 장관에는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이 내정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이러한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관심을 모았던 청와대 인사는 이날 하지 않았지만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윤 수석이 밝혔다. 윤 수석은 "김 실장은 그동안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며 "후임 실장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적절한 시일을 택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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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기 내각이 관료·학자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3분의1이 정치인으로 바뀌어 이들이 조기에 성과를 올리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 경우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는 박 대통령 집권 3년차를 맞아 레임덕 우려를 해소하고 경제 활성화, 공무원연금과 공기업 개혁 등 각종 국정과제와 노동·복지·교육 구조조정 등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이다.

현재 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현직 의원은 이 총리를 비롯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부 장관이 있으며 유일호·유기준 의원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내각의 3분의1을 현역 의원이 차지하게 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설 직후 단행될 김 실장의 후임에도 전현직 의원을 포함해 정치인을 기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와 정부의 핵심을 모두 정치인이 꿰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박 대통령이 집권 3년차에 정치인들을 대거 기용해 국정 드라이브도 걸고 당의 협조도 구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한 뒤 "하지만 내년 초에는 총선을 앞두고 사퇴할 장관을 중심으로 중폭개각을 해야 해 국정동력이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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