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ㆍ등록 제약사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대부분 소폭 증가했지만 이익이 줄어 `실속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경기 침체와 사스공포로 가벼운 질환의 경우 의료기관을 찾는 빈도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장사들의 경우 1분기 평균 15%의 매출성장을 보였었지만 2분기엔 성장률이 2%대로 떨어졌다. 의약분업이 안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가수요가 줄어들고 재고약의 반품이 잇따른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신제품 개발과 주력제품 이외 품목에 대한 마케팅 강화 등에 힘입어 경영실적이 나아졌다.
◇12월 결산 상장사=한독약품은 주력제품인 `아마릴`과 지난해 발매된 `트리테이스`(123억원)의 선전 등에 힘입어 매출이 18%, 순이익이 52% 증가했다. 광동제약은 비타민 드링크 `비타500` 등의 매출호조(92억원)로 두자릿수 매출ㆍ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태평양제약은 주력제품 `케토톱`이 17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1% 성장하고 `판토록``타리겐` 등이 급성장해 매출ㆍ순이익 모두 30% 이상 증가했다.
반면 동아제약은 주력제품인 `박카스`의 부진으로 매출이 14%, 순이익이 70%나 감소했다. 박카스의 상반기 매출은 798억원으로 전년 동기(942억원)보다 15% 감소했다.
◇코스닥 매출증가-순익감소=경동제약은 매출 245억원으로 7.4%,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24%, 순이익은 62억원으로 9.2% 감소했다. 조아제약도 매출 60억원으로 28.5% 줄었고 특히 순이익은 63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삼천당제약, 대한약품공업, 고려제약, 신일제약 등 4곳은 매출액과 영업이익ㆍ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삼천당제약은 매출이 18.1%, 순이익이 3.5% 늘었다.
화일약품(매출 2.6% 증가, 순익 22.3% 감소), 대한뉴팜(11.0% 증가, 78.1% 감소), 서울제약(12.4% 증가, 4.8% 감소)은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감소했다.
◇3월 결산법인=일동제약 부광약품 국제약품 `맑음`, 동화약품 일양약품 `흐림`. 3월 결산 9개 제약사의 올 1분기(4~6월) 실적이 업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개사 중 매출증가율은 1분기 389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일동제약이 15.5%로 가장 높았고 ㈜유유 12.4%(122억원), 부광약품 12.3%(220억원), 국제약품 11.4%(220억원) 순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동제약이 71억여원으로 39.6%, 부광약품이 31억여원으로 20.4%, 국제약품이 25억여원으로 75.3% 증가했다.
반면 동화약품은 1분기 매출이 264억여원으로 17.15%,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121억여원으로 4.5% 감소했다. 양사는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7.5~85.5% 줄었다. 일양약품은 1분기 매출이 259억여원으로 1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15억여원), 순이익(4억여원)은 흑자로 돌아섰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