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타운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분양시장에 나오는 단지마다 청약이 조기 마감되고 계약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지역 신규공급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뉴타운은 앞으로 개발호재가 지속된다는 점이 청약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건설이 지난 11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래미안 미아뉴타운1ㆍ2차’에는 오픈 첫날부터 3,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도봉구 방학동에서 찾은 김혜영(36)씨는 “뉴타운이라고 하니까 입주시점에는 더 살기 좋아질 것 같다”며 적극적인 청약 의사를 보였다.
삼성건설 측도 분양성공을 예감했다. 유용국 분양소장은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뉴타운 내에 위치해 어렵지 않게 분양이 끝날 것 같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이 3월 가재울 뉴타운에서 분양한 아파트도 분양가가 시세에 비해 높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저층가구를 빼곤 모두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측에서는 아파트 이름을 전략적으로 ‘가재울뉴타운 아이파크’로 결정한 것이 분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뉴타운에 대한 인기가 높자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 이름에 ‘뉴타운’을 붙이게 해달라는 민원까지 있을 정도다. 성북구청과 강서구청은 이미 길음 뉴타운, 방화 뉴타운 내 기존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수차례 홍역을 치렀다.
건설업계에서도 뉴타운에 위치한 재개발 또는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대형건설업체 A사의 한 관계자는 “뉴타운이 주는 이미지가 좋은데다 사업 시공권만 따내면 분양 성공은 확실하다”며 “수익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수주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안에 은평 뉴타운을 비롯, 서울 지역 뉴타운 내 분양물량만 4,315가구(일반분양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6월 동부건설이 북아현ㆍ가재울 뉴타운에서 각각 분양에 나서고 GS건설(신길 뉴타운), 삼성건설(길음 뉴타운), 쌍용건설(노량진 뉴타운) 등이 뉴타운 지역에서 재개발을 통해 신규 분양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