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원(28·박승철헤어스튜디오)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을 5언더파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박효원은 23일 경기 포천의 몽베르CC 브렝땅·에떼 코스(파72·7,158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총 상금 4억원·우승상금 8,000만원) 1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상위권에 올랐다. 오전조로 10번홀에서 출발한 박효원은 전반에는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바꿔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후반 들어 버디만 5개를 몰아치는 저력을 과시했다. 1번홀(파4)에서 티샷을 오른쪽 러프에 빠뜨리고도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1퍼트로 마무리, 버디로 후반을 출발한 박효원은 5~7번홀 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5번홀(파4)에서 12m짜리 롱 버디를 잡고 마지막 9번홀(파4)은 4m 버디로 마무리해 2라운드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지난 2003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2007년 KPGA 투어에 데뷔한 박효원은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해는 이 대회 공동 3위 등 톱10에 4차례 들었다. 그는 박승철헤어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박승철 대표의 아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경기 후 박효원은 "버디를 얻겠다는 생각보다 보기를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경기하겠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침체한 KPGA 투어에 대해서는 "남자 대회에서는 역동적인 샷을 감상할 수 있다. 여자 대회보다 다이내믹한 요소가 많아 머지않아 투어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아르헨티나 국적으로 이날 3언더파를 친 마르틴 김(27)도 화제였다. 아르헨티나 이민 2세로 3년 전쯤 한국으로 건너와 올해부터 KPGA 투어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한국 선수들의 열심히 하는 모습에 자극받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에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