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완제품(DMC) 부문과 부품(DS) 부문의 독립경영이 강화된다. 이와 함께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영상디스플레이와 함께 생활가전사업부를 총괄하고 신종균 사장은 무선과 IT솔루션ㆍ네트워크 등 5개 사업부를 모두 관장한다. 삼성전자는 14일 시장ㆍ고객의 특성이 다른 DMC 부문과 DS 부문을 분리, 독립운영 체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2012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 7월 DS사업총괄 신설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완제품과 부품 간의 독립경영 체제를 공식화해 사업 부문 간 방화벽을 더욱 견고히 하고 부품거래선과의 신뢰관계 구축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완제품도 다시 투톱 체제로=이번 조직개편에서 최지성 부회장이 지휘하는 DMC 부문은 또 소비가전(CE)과 정보기술 및 모바일 커뮤니케이션(IM)으로 나뉜다. 윤 사장이 CE 조직 내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를 모두 관장한다. 또 신종균 사장은 IM 조직 안의 무선사업부와 IT솔루션ㆍ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이미징, 미디어솔루션사업부 등 총 6개의 사업부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처럼 DMC 부문을 투톱 체제로 가동하는 것은 주력제품인 TV와 휴대폰의 경쟁력을 생활가전과 노트북PCㆍ프린터ㆍ카메라ㆍ네트워크사업부에 접목해 사업조직 간 경쟁력 편차를 줄이고 앞으로 육성하는 사업도 글로벌 최고로 키우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소프트웨어 강화=이와 함께 스마트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소프트 역량을 대거 확충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센터를 신설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에 콘텐츠와 서비스 발굴, 소싱, 개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제2의 미디어솔루션센터인 MSCA(MSC America)도 세웠다. MSC는 TV와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조직이다. 또 콘텐츠 강화를 위해 AOL 미디어&스튜디오 부문 사장 출신인 데이비드 은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디지털가전과 휴대단말기의 소프트 역량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DS 부문 역시 소프트웨어와 컨트롤러, 솔루션 개발 조직을 팀 단위로 격상해 메모리 솔루션 제품 비중 증가에 대비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일련의 소프트웨어 조직 강화는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 경쟁력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뒤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S 부문은 조직안정에 박차=삼성전자 DS 부문은 이미 7월 DS 부문 발족에 따른 조직구조 개편이 단행된 만큼 삼성LED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측면지원에 나선다. LCD의 핵심 임원을 이들 계열사로 이동시켜 경쟁력 강화를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 바이오소재와 의료기기 사업 강화를 위한 개편내용도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종합기술원의 바이오랩을 바이오연구소로 격상시키고 헬스사업 준비조직인 HME를 의료기기사업팀이라는 공식 사업조직으로 확대 재편했다. 아울러 의료사업 일류화를 위해 바이오ㆍ의료기기사업 간 공동 채용, 전략 공유 등의 협력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