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시장의 외국인 누적순매수 규모가 2만계약을 넘어서면서 올들어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선물 누적순매수는 22일 2만26계약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2만계약을넘었으나 23일에는 장초반 순매도로 돌아서 오전 11시 30분 현재 181계약 순매도를보이고 있다.
증시에서는 이처럼 외국인들의 순매수로 지수선물은 전날까지 8일째 오름세를보이고 있으나 전고점에 대한 저항 등으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기일인 29일을 앞둬 순매수 청산에 따른 현물시장의 프로그램 매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의 이러한 매수세가 긍정적 전망에 따른 것인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적 매매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엇갈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의 전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우려에 대해서도 다소 견해차를 보였다.
다만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수가 일시에 청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보다 충격의 강도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외국인 선물 누적순매수 큰 걱정 없다"
동양종금증권 장지현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는 전반적 시장 여건이 아직은 상승 진행형임을 보여준다며 강한 저항대에 직면한 상태로 단기적으로는 불안정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지만 여전히 매수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말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또 외국인들이 누적 순매수를 1만계약 이상 유지했다는 점 등에서 보면 이익실현에 나서더라도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급격히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국인이 이번 12월 만기일(9일) 이후 많이 사들였는데 거의 저점 수준에서 샀기 때문에 최근 상승세 둔화가 크게 부담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가운데 절반 정도는 환매수물량이기 때문에 배당락일 이후 프로그램 후폭풍의 신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대우증권 심상범 애널리스트는 만기일 이후 지수선물 3월물의 미결제약정은 1천161계약 증가에 그쳤는데 확인된 매도차익용 매수포지션 감소분 4천979계약을 제외하면 투기매수 증가량은 6천183계약에 불과하고 매수차익용 매도 미결제약정이 3천606계약, 헤지로 판단되는 투신.증권의 순매도 누적이 1만527계약이기 때문에 결국 1만계약 이상은 환매수라고 설명했다.
즉 외국인 선물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지만 투기 매수의 미결제 증가분이 적어절반은 환매수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포지션 변경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충격은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증권 김준호 애널리스트도 외국인 순매수의 상당부분이 투기적 성격의 물량이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일차적인 시장접근이 강세전략 위주로 설정된 것으로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물 경계심 늦추지 말아야"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애널리스트는 옵션이 사흘째 액세를 보이고 있고 현물도뒷받침 해주지 않는 등 외국인 선물 매매는 방향성에 따른 매매가 아니기 때문에 전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날 지수선물은 갭상승 출발했지만 조정 강도가 우세함에 따라 음봉으로 마감하는 등 과도한 쏠림현상에 대한 경계심리가 나타났다며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상단부에 접근하고 있다는 관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매매는 배당락일부터 매도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을 고려해 주식을 살 때는 주가 수준이 중요하지만 팔 때는 지수의 수준이 아닌 베이시스만 고려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이시스가 콘탱고로 들어설 수 있겠지만 대략 +0.2포인트 수준에서 프로그램 매수를 청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그램 매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고영훈 애널리스트도 외국인의 선물 누적순매수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도 있지만 올해 처음으로 2만계약을 넘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설 경우베이시스를 악화시키고 차익거래 매도를 유발할 가능성에 대해서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외국인들은 전날까지 이틀동안 옵션시장에서 콜매도와 풋매수를 나타냈는데 이는 선물 매수포지션에 대한 헤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