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도 신용경색 불똥 외채 급증에 상환부담 늘어 유동성 위기 조짐S&P, 신용등급 최하위로 낮춰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신흥 유전개발국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이 글로벌 신용경색의 여파로 외채에 대한 차환부담 등이 늘어나면서 유동성 위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카자흐스탄의 국가신용등급을 최하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보도했다. S&P는 카자흐 은행들이 외국에서 빌린 차입금의 규모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러한 해외부채를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무디스의 조사에 따르면 카자흐 은행들이 지금까지 해외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40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지난 8~9월사이 카자흐스탄에서 발행된 유로화채권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카자흐스탄의 은행들은 카자흐 국립은행으로부터 1조3,000억 텡게(108억달러)의 단기자금을 조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카자흐스탄은 그간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쉽게 자금을 빌려왔다. 또 다른 전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에 비해 외채의존도가 높아 지금과 같은 신용경색의 후폭풍이 몰아칠 경우 경기하강 우려가 크다는 게 S&P의 평가다. 카자흐는 지난 6년간 ▦넘치는 국제 유동성 ▦원유개발에 의존한 경제발전 가능성 ▦투자수요에 따른 견실한 신용등급 등의 이유로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한 신흥국 중 하나로 꼽혔다. 신흥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카자흐 은행들이 발행한 채권 등을 무차별적으로 사들인 것도 한몫했다. ING의 조사에 따르면 카자흐 은행시장의 규모는 지난 6년간 매해 100%씩 늘었다. 같은 기간 카자흐 은행시장의 자산규모는 5배 이상 커진 11조2,000억 텡게(926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카자흐스탄 국내총생산(GDP)의 9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와 관련 라스 라스무센 단스케방크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신용경색이 카자흐와 같이 높은 레버리지 금융에 의존하면서 이를 관리할 금융기관은 취약한 나라들에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입력시간 : 2007/10/10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