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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선별기술과 곡물처리기술로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겠습니다."
8일 대구 갈산동 본사에서 만난 최병준(54·사진) 아이디알시스템 대표는 국내 곡물선별기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그가 수출하고 있는 곳만 16개국, 글로벌 색채선별기 시장만 2조원에 달해 높은 성장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당시 수입산에 의존하던 미곡 관련 장비들을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로 꾸준히 기술개발에 매진했다"며 "동남아 미작 지역에 현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라 매출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이디알시스템은 1990년에 설립한 미곡종합처리설비와 색채선별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벼를 수확한 뒤 처리를 위한 건조, 저장, 가공 관련 분야를 두루 다룬다. 특히 다양한 선별 방법 가운데 아이디알시스템은 4가지 색상을 기반으로 한 색채선별기를 개발해 전세계 이목을 끌고 있다. 최 대표는 "쌀을 수확하고 나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떤 과정으로 선별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특수 카메라를 장착한 뒤 영상 신호를 통해 미세한 불량을 차단, 쌀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0.14mm의 불량도 검출할 수 있는 초정밀 카메라와 불량품의 크기에 따라 정밀하게 공기 분사량을 조절할 수 있는 초당 3,000회 작동하는 초고속 에어건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쌀과 잡곡 뿐만 아니라 커피원두, 차(녹차,홍차 등)의 선별도 가능하다. 이는 과거 모노카메라를 이용하던 것에서 선별작업에 풀컬러 알고리즘을 개발, 영상신호처리를 통해 선별력을 높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색채선별기는 고속카메라, 빛, 고속 에어건 등이 하나도 빠짐없이 장착돼야 좋은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좋은 품질의 곡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대표는 미곡처리 도중 발생하는 각종 분진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집진시스템을 개발해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태다. 와류식 후드를 통해 유효 면적을 최소 40% 이상 늘려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낮은 집진 효율과 높은 설치비용으로 고민하던 곳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기존에 나와 있는 후드는 공기를 흡입하는 범위가 한정돼 있어 그 주변부 공기까지 흡입하지 못했다"며 "아이디알시스템에서 개발한 와류식 후드 집진시스템은 토네이도의 원리를 적용해 빠른 속도로 분진을 흡입한다"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환경과 재생에너지분야를 개척해 환경전문업체로 도약한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그는 "공장이전과 설비확대를 통해 동남아시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바이오가스, 수처리 시스템 등과 관련된 기술개발을 끊임없이 진행 중"이라며 "새로 개척하고 있는 시장에서 우리의 기술이 표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