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리스크 분산 매력… 펀드보다 고수익… ETF랩에 눈 돌려라

불확실한 증시… 투자할 만한 대안 상품은<br>투자성향·시장상황 따라 다양한 ETF 골라 매수<br>미래에셋·삼성증권 등 ETF 묶어 상품 잇단 출시<br>상품별로 전략·구성 달라 꼼꼼히 체크하고 선택을





연초 후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며 강세를 나타내던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코스피지수가 한때 2,050선 턱밑까지 올랐다가 순식간에 장중 2,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는 불확실성도 주식투자를 망설이게 한다. 그렇다고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대외 악재의 완화, 국내 기업 실적의 개선세로'우(右)상향'하는 지수 흐름을 고려 하면 무작정 돈을 묶어둘 수도 없다.

전문가들은 최근 같은 상황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랩' 같은 대안상품에 눈길을 돌려 주식보다는 안전하지만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려볼 것을 조언한다.


ETF랩은 투자자 성향과 시장상황에 따라 다양한 ETF를 골라 매수해주는 상품이다. 매번 시장 상황에 맞는 ETF를 뽑아내기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에게는 전문성을 보완해줄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이다.

ETF와 마찬가지로 ETF랩의 가장 큰 매력은 '리스크 분산'이다. ETF가 업종이나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대한 편중을 피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위험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정홍관 하나대투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많은 투자자들이 아직 ETF에 대해 생소하거나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으로만 인식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 ETF도 섹터별로 차별화된 상승률을 보여 코스피지수 보다 양호한 성과를 내기도 해 ETF를 활용한 초과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최근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고조에 따라 이를 묶은 ETF랩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ETF를 랩어카운트로 투자하는 '베스트 ETF 랩'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대표그룹주, 섹터, 지수 등 다양한 ETF에 투자해 '코스피 + α'의 투자수익을 추구한다. 시장상황에 따라 인버스 및 레버리지 ETF를 통해 액티브하면서도 신속한 운용이 가능하다. 소액으로도 다양한 자산 구성이 가능한 ETF 매매를 통해 효율적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특정 종목에 따른 위험을 축소해 랩어카운트의 장점을 살리면서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삼성증권은 최소 투자금액이 2,000만원인 '투탑 국내ETF랩 (스윙형)'을 추천한다. 이 상품은 주가지수ㆍ인버스ㆍ섹터ㆍ채권 ETF 등 각종 ETF를 주식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히 분배해 대응하는 펀드랩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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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주가가 많은 오른 국면에서는 주가지수ETF, 섹터ETF와 함께 인버스 ETF를 일부 편입해 하락장에 대비하면서 실제 주식노출 비중은 45%로 제한하는 효과를 노린다. 반대로 주식 저평가 국면에서는 레버리지ETF 편입 비중을 늘려 주가가 상승할 때 상승분의 120%까지 수익을 추구한다.

하나대투증권의 '하나 ETF랩' 상품은 ETF 주식랩과 적립식랩 두 종류다. ETF 주식랩은 시황에 따른 탄력적 자산배분으로 주로 삼성 KODEX 섹터ETF를 통해 운용되며 개별주식 편입을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업종별 시장상황에 따라 지수, 섹터, 원자재 등의 ETF를 편입해 변동성은 줄이면서 주식시장 국면 별로 유망주 발굴을 통한 개별 주식투자를 병행,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노리는 운용전략을 펼친다.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으로 기존 랩상품 보다 가입 금액을 대폭 낮춘 게 특징이다.

ETF 적립식랩은 ETF로만 운용되는 랩상품으로 지수, 섹터, 원자재, 테마 등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모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운용된다. 최저 가입금액은 10만원으로 수시로 추가 입금이 가능한 적립식용 랩상품이다.

신한금융투자의 '명품 ETF 혼합형 랩'도 주목할 만하다. 이 랩은 KODEX200, 국고채 ETF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하나의 계좌로 채권 투자의 안정성과 주식 투자의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자산배분형 투자로 주식과 채권에 동시에 투자하며, 시세추종 투자전략을 통해 주식 및 채권 비율을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투자증권의 '히트 앤드 런(Hit and Run)'은 주식을 운용하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운용성과가 좌우되는 주식형 상품의 단점을 보완해 시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대안투자상품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월말이나 휴일 전후 거래일의 하루 평균 수익률이 다른 때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에 착안해 이 시점에 ETF를 주로 매매한다. 그 이외의 시간에는 단기국공채,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유동성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삼성그룹 ETF와 삼성그룹이 하지 않는 산업군의 대표주 5개 종목에 투자하는 '삼성그룹+5랩'과 소액(최소 가입금액 30만원)으로 국내 대표 알짜주식과 ETF에 투자하는 '알짜주식모으기+ETF랩'을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ETF랩 상품별로 전략과 구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투자자 성향에 맞는 상품 선택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정호철 우리투자증권 랩운용부 차장은 "어떤 ETF에 투자하면서 어떤 투자방식을 취하느냐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이 ETF랩과 관련한 상품을 선택할땐 이런 점들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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