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중에서 한국 경제가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진정되면 세계경기 회복의 훈풍에 가장 힘을 많이 받는 것도 한국 경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주요 20개국(G20)의 성장률 수정전망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4%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2%)에서 무려 6%포인트나 급락한 수치로 G20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1.6%), 일본(-2.4%)은 물론 아시아 신흥경제국(-3.9%)에 대한 전망치도 한국보다는 높았다. 한국 경제 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한 데 대해 IMF 측은 “개방경제인 한국은 국제 금융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아 수출이 감소하고 소비ㆍ투자가 악화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올 2ㆍ4분기를 바닥으로 가파른 경기하강에 제동이 걸리고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여 내년에는 성장률이 4.2%까지 급반등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이는 G20 회원국 가운데 중국(8.0%), 인도(6.5%)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올해 대비 2010년 성장률 반등폭은 8.2%포인트로 세계에서 가장 큰 폭을 기록하게 된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이날 아시아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4%라는 성장률은 다소 놀라운 수치이지만 한국이 가장 빨리 회복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은 “-4%는 충격적이지만 내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정부도 재정과 금융수단을 총동원해 내수를 살리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