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연일 한미 FTA 재협상과 관련해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공개 발언에서 특위 구성원과 자문위원의 적절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연일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2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FTA특위에 참여하는 외부 자문위원 중 정인교 인하대 교수와 최원묵 이화여대 교수가 적절치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20일 전면 재협상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과 최재천ㆍ임종인 전 의원의 특위 참여를 주장한 데 이은 압박이다.
그는 “정 교수는 FTA에 관한 이명박 정부의 전도사이며 최 교수는 SSM 규제법안에 전면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민주당이 말 따로 실천 따로가 된다”며 이들의 특위 참여를 재고할 것을 주장했다.
이러한 정 최고위원의 행보는 FTA를 매개로 지도부 내 주도권을 잡으려는 행보로 읽을 수 있다. 특위를 구성해 논의하고 재검토하는 것을 선호하는 손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 손 대표 측은 전면 재협상보다 특위에서 재검토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세균 최고위원 등 당내 FTA 재협상 반대론자들에게 기선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