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최종적으로 누가 주인이 될까.
기아자동차 입찰사무국은 19일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기아자동차는 결국포드로 넘어가고 대우와 삼성은 포드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기아의 경영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현대는 독자 생존으로 진로를 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李瑾榮총재는“낙찰자가 무리한 부채탕감을 요구할 경우 채권단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최종인수자가 19일 발표되는 낙찰자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따라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현대, 그리고 기아를 인수한 포드와 대우.삼성의 컨소시엄 등 사실상 양사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결국은 포드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삼성,대우,현대 등 국내 자동차 3사는단독으로 기아차를 인수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림에 따라 기아의 새로운주인은 사실상 포드에게 넘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제 관심사는 기아차를 포드로 얼마나 매끄럽게 넘겨줄 지 여부.
현재로선 일단 기아 입찰사무국이 19일 예정대로 낙찰자를 발표하고 채권단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 수순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낙찰자와 예비낙찰자가 선정되더라도 회사정리계획안에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채권단의 동의없이는 낙찰자 선정이 무효로 돌아간다.
이 방안은 3차 유찰에 따른 부담을 다소나마 희석시킬 수 있으나 일단 어느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할 것이냐는 고민이 따른다.
입찰 4사가 요구한 부채탕감액은 대우 5조원대, 삼성 6조원대, 현대 7조원대,포드 8조원대이며 기아차에 대한 주당 응찰가는 현대 6천7백원, 대우 6천3백원, 삼성 5천7백원, 포드 3천8백원 순으로 알려져있다.
이를 감안하면 대우와 현대 등 2개업체의 제시조건이 엇비슷해 낙찰자를 고르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
2개업체중 어느 곳이 낙찰자로 선정되더라도 채권단은“단독으로 인수할 능력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 포드와의 수의계약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입찰사무국이 낙찰자를 선정하지 않고 재유찰을 선언한 뒤 곧바로 공을 채권단에 넘길 가능성도 크다는 시각이다.
이 방안은 낙찰자 선정에 뒤따를 시비의 소지를 아예 없애버리는 장점이 있으나 재유찰에 따른 안팎의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채권단은 포드와의 수의계약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의계약은 철저히 포드의 입김에 좌우될 전망. 현재 기아차의 부채는 12조원대로 알려졌으나 실상은 17조원을 웃돈다는 것이 정설이어서 부채탕감 요구액이 더욱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 경우 채권단은 결국 3차에 걸친 입찰을 모두 유찰시켜 국가 신인도 회복에 절실한 과제인 기아처리를 지연시키는 한편 업체들의 요구에 끌려다니면서 결국 손실 규모만 늘렸다는 비난의 화살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아입찰 사무국이 직접 포드를 낙찰자로 선정해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드의 인수 이후 = 포드의 기아차 인수후 가장 큰 관심은 대우와 삼성의 거취.
증권계의 자동차업종 분석가들은 “삼성과 대우는 어떤 식으로든 포드와 컨소시엄을 추진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아차 인수에 참여하려 할 것”이라며 “그러지 못할 경우 이 2개사는 퇴출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퇴출을 면하기 위해 포드와 기아차의 공동경영에 나서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의 경우 이미 자동차사업에 7조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있어 기아차 인수에 참여하지 않고 빅딜을 통해 고스란히 타그룹에 넘겨줄 경우 그룹의 위상이 흔들릴 가능성마저 있다.
따라서 삼성은 포드와 기아차의 공동경영에 나섬으로써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는 현대가 독자생존을 하고 삼성이 포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이 컨소시엄에 합류, 기아차와의 끈을 맺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삼성이 기아차 단독인수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독자생존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와 삼성은 그러나 상당한 비용부담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드가 기아차의 주당 응찰가로 3천8백원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의계약을 통해 기아차를 넘겨받은 포드가 이보다 훨씬 높은 값에 대우.삼성에 기아차 주식을 팔려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