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보트' 바이러스 감염 컴퓨터가운데 서울에서 사용하는 컴퓨터가 4분의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컴퓨터 보안업체인 시만텍(Symantec)이 펴내는 `인터넷 보안위협 보고서' 최신호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보트 바이러스 감염 컴퓨터의 비중에서 서울에 있는 컴퓨터가 2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베이징(北京)이 17%, 타이베이(台北) 14%, 광저우(廣州) 7%, 홍콩 5% 등이었다.
'로봇'을 줄여 이름 붙여진 보트 바이러스는 작년부터 등장, 컴퓨터를 감염시킨뒤 사용자 모르게 감염 컴퓨터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해커들의 명령에 따라 스팸 등을 발송해 다른 컴퓨터나 웹사이트를 불능상태로 만든다.
전세계에서 보트 바이러스를 유포시키는 소스 국가는 미국이 42%로 가장 많았고이어 호주 15%, 중국 9%, 대만 8%, 싱가포르 5%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상반기중 보트 바이러스 유포국 2위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2%로감소해 8위가 되면서 바이러스 유포 측면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보트 바이러스의 공격대상은 주로 학교 등 교육시설과 중소기업, 금융기관의 컴퓨터 네트워크로 나타났다.
시만텍은 상반기중 하루 평균 1만352건의 보트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하반기의 하루 4천348건에 비해 140%나 늘어난 수치다.
시만텍의 집계결과 유명 기업이나 단체 등의 홈페이지로 착각하게 만들어 비밀번호 등 개인 정보를 캐내려는 사기성 e-메일 송신행위인 `피싱(phishing)' 메시지도 하루 299만건 570만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스팸메일은 전세계 e-메일 전송량의 61%를 차지하고 있고 이중 23%가 아시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