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B 잡아라" 反MB연대 나올까

'鄭-昌연합' 성사땐 호남·충청서 시너지 기대<br>1위와 지지율 격차 커 실질적 효과는 미지수<br>한, 테러 협박에 외부 유세 줄이고 경호 강화<br>

대선이 불과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독주체제가 굳어져가고 있는 가운데 선거 판세를 뒤흔들 막판 변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체적으로는 최근 BBK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판세가 요동칠 만한 가장 큰 변수가 사라졌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정동영ㆍ이회창 후보의 반(反) 이명박 연대 등 ‘최후의 시나리오’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 이명박 연대 가능할까=한나라당은 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극히 적을 뿐더러 지지율 격차가 워낙 커 대선 판세는 이미 굳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9일 “대선을 흔들 요소가 2ㆍ3위 후보 주도의 지역연대 외에는 남아 있지 않다. 가능성은 낮지만 이 점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들이 상당수”라고 언급했다. 지난 97년 대선에서 김대중(DJ)ㆍ김종필(JP) 후보가 대선 연대를 전격 선언해 ‘DJP 연합’으로 불리며 선전, DJ가 대권을 거머쥐었다. 정치성향상 큰 차이가 있는 두 사람의 연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정동영(DY)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회창(창) 무소속 후보의 연대인 ‘DYC’ 연합이 성사될 경우 지역적으로 양측의 강세지역인 호남과 충청의 서부대연합이 이뤄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40~45%이고 이회창ㆍ정동영 후보 지지율이 15% 안팎이라는 점에서 DYC 연대는 당장 40% 대 30% 정도의 양자 구도를 형성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DYC 연합 성사와 연합 효과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을 밑돌고, DJㆍJP와 달리 DY와 ‘창’은 호남과 충청에서 맹주 위치가 확고하지 않다는 점 등이 이들의 후보단일화나 연대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정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포함한 반 이명박 연대를 제안해놓은 상태고 이회창 후보 측도 모든 논의 창구를 막아버린 상태는 아니어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명박 유고 상황=한나라당에서 나오는 현실적인 우려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테러 등 정치 외적인 상황이다. 특히 최근 총기탈취 사건은 한나라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지난 7일 오후4시40분께 민원국에 본인이 총기탈취범이며 이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 JP를 보면 위해를 가하겠다는 전화가 와 발신자 번호 추적을 의뢰했다”며 “대선 후보들이 위험에 놓여 있어 많은 국민이 걱정하는 만큼 경찰은 하루 빨리 범인을 색출해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대선후보 등록 5일이 지나면 후보 유고 상황이 와도 후보 교체 등이 불가능하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외부 유세 일정을 최소화하고 폭발물 탐지견과 경찰특공대까지 지원받아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 ◇투표율과 BBK 여진=이밖에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각 후보 진영에서는 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다만 손익 전망은 아전인수격으로 엇갈린다. 또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신당 등이 BBK 의혹 규명과 특검법 추진 등 강경 투쟁을 이어가 지지율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예측할 수 없을 만한 수준의 특수한 상황이 올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요소들이 대선 판세를 뒤집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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