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시장 SKT로 '쏠림현상'극심… 시장독점 우려

SKT, 4월들어 이통시장 79% 차지… KTF는 가입자 순감

SK텔레콤[017670]이 4월들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79%을 차지, 이통시장이 극심한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T는 4월1일부터 10일까지 가입자 3만3천46명을 늘려 이통3사 순증 가입자 4만1천805명의 7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위 사업자인 KTF[032390]는 이 기간에 가입자가 오히려 1천78명이나 줄어 지난해 11월,12월에 이어 사상 세번째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다. LG텔레콤[032640]의 경우 같은 기간 가입자 9천837명을 늘려 이통 3사의 전체 순증 가입자의 24%를 차지, 비교적 선전했다. 이 같은 쏠림현상은 지난달 27일부터 1년6개월 이상 가입자에게 허용된 휴대전화 보조금이 각 이통사들의 영업에 전혀 다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보조금이 SKT에 유리하게, ,KTF에는 아주 불리한 영향을 미쳐 두 회사의 영업실적에 명암을 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조금 허용이후 이통사들은 자사의 기존 가입자에게 보조금을 주면서 새 휴대전화를 교체해주는 방법으로 가입자 이탈을 막고 있다. 이는 해지율 감소와 번호이동 가입자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SKT의 경우 보조금을 이용해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면서 한편으로는 막강한 유통망을 통해 신규 가입자를 대거 유치하면서 시장을 거의 싹쓸이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KTF는 보조금 등장에 따라 번호이동 시장이 퇴조하면서 경쟁사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SKT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마케팅 비용도 열세여서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KTF는 신규 가입자 유치에 불법 보조금이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경쟁사에 비해 통신위원회의 집중적인 감시를 받고 있는 점도 신규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KTF는 현재의 난국타개를 위해서는 번호이동 시장의 활성화가 최우선 과제로 보고 이를 위해 이통 3사간 가입자 정보공유 등을 주장하고 있으나 SKT의 강력한 반대로 이마저도 실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이동통신 시장이 지배적 사업자인 SKT로 급격한 쏠림 현상을 보임에 따라 일각에서는 시장독점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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