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혈병 선생님' 도우려 고사리손들이 나섰다

초등학교 5학년들 바자회 개최·학부모들은 모금운동

"선생님! 빨리 병석에서 일어나 교실로 돌아오세요" 초등학교 5학년생들이 백혈병에 걸려 투병 중인 담임 선생님을 돕기 위해 바자회를 열고 학부모들은 모금운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강북구 영훈초등학교 5학년 4반 담임인 김선경(35ㆍ여)씨가 급성 림프구성백혈병에 걸린 것은 3년 전인 2002년. 김 교사는 당시 골수이식 수술을 받고, 8번의 항암치료 끝에 완쾌돼 2005년 1학기부터 다시 교단에 서서 헌혈이나 골수기증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며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는 삶의 소중함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러다 이달 초 혈소판 수치가 이상한 사실을 알고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았다가 병이 재발한 사실을 통보받았다. 개학 첫 날인 이달 22일 이 소식을 전해들은 4반 학생 36명은 긴급학급회의를 열어 선생님에게 쾌유를 비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바자회를 갖기로 결정했고, 27일 교실에서 각자 준비해온 물건들을 판매했다. 학생들은 평소 애지중지했던 옷과 필기도구, 책, 장난감, 인형 등을 집에서 가져왔고, 다른 학급 학생들은 바자회 행사장을 찾아 4반 학생들의 물건을 사며 김 교사가 건강한 모습으로 하루 빨리 학교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했다. 이날 반나절 가량 진행된 바자회를 통해 모아진 돈은 60여만원. 선생님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학생들의 마음을 기특하게 여긴 4반 학부모 전원도 모금 운동에 동참해 1천만원이 넘는 돈을 모아 한양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교사에게 전달했다. 김 교사의 남편은 "학생들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학부형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할 따름"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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