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잘나가던 IT 수출 마저도…

휴대폰 해외생산 등 영향<br>상반기 실적 5.2% 줄어


유럽 재정위기 여파와 휴대폰 해외생산 증가 등으로 효자 종목인 정보기술(IT) 분야마저 수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식경제부는 10일 올해 상반기 IT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2% 감소한 732억7,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상반기 전체 수출 증가율(0.7%)을 밑도는 성적이다.

유럽 재정위기와 반도체 단가가 낮아진 게 원인이지만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해외생산을 늘린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의 해외생산 비중은 지난 2011년 77%에서 올해 1∙4분기 80.1%로 늘었다. 최근 휴대폰시장의 주력인 스마트폰의 해외생산 비중은 2011년 56.8%에서 올해 1∙4분기 79.9%로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베트남에 휴대폰 공장을 증설하고 현지 생산을 늘린 뒤부터는 무역수지에 직접 영향을 줄 정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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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상반기 휴대폰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4.4%나 줄어든 88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휴대폰 매출과 수출 간 격차도 지난해 1∙4분기 46억달러, 3∙4분기 88억달러, 올해 1∙4분기에는 137억달러로 점점 커지고 있다.

휴대폰을 제외한 IT 수출은 3분기 연속 증가세다. 또 IT 수지는 전체 수지의 약 3.3배인 352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품목별로 보면 메모리반도체(99억8,000만달러)와 디스플레이 패널(148억9,000만달러)은 각각 전년 상반기 대비 22.9%, 3.9% 줄었지만 시스템반도체 등 모바일 부품과 컴퓨터 관련 제품 수출은 호조였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8% 늘어난 36억8,000만달러였다. 지경부는 "하반기 IT 수출은 메모리∙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의 수급이 안정화하고 중국의 소비부양책과 윈도8 출시 효과 등으로 성장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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