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용 재료·용품 국산화 선도덴키스트(www.dentkist.com, 대표 한동근)는 각종 치과용 재료와 치과용품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홍릉벤처밸리 내 신생 벤처기업.
이미 충치를 치료하거나 부러진 이를 원래 모양대로 복구할 때 쓰는 복합레진(composite resin) 등을 국산화했고, 조직공학과 유전자치료법을 활용해 치아ㆍ치주조직ㆍ잇몸뼈를 재생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한 사장이 치과용 재료 및 치과용품을 타겟으로 삼은 것은 조기에 상품화가 가능하고, 부가가치가 높은데다 국산화가 부진한 때문. 한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재료연구센터 책임연구원으로 지난 15년 동안 치료용 생체재료에서부터 인공장기용 재료에 이르기까지 의료용 고분자재료를 연구해온 베테랑.
덴키스트는 한 사장을 포함해 7명의 자체 연구인력과 KIST 인턴연구원 1명, 연수생 2명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한 사장은 지난 93년 서울대 의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95년 미국 칼텍에서 박사후 과정에 들어가 치과용 고분자재료를 연구했다.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충치치료용, 치과수복용 고기능성 복합레진 등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원천기술
덴키스트는 천연치아와 색깔이 비슷하고 외국제품보다 강도가 높고, 수출률이 낮은 충치치료용 복합레진(상표명 Charmfil)과 충치예방용 치면열구전색재(sealant)를 개발했다.
이들 제품은 강도ㆍ마모 저항성이 우수하지만 점도ㆍ수분흡수율이 높아 물성ㆍ심미성이 떨어지는 프리폴리머(Bis-GMA 화합물)의 단점을 보완한 것.
겔 상태지만 가시광선 영역의 빛을 20~30초만 쬐어주면 딱딱하게 굳어져 시술이 간편하다. 국내는 물론 미국ㆍ일본에 특허출원을 마쳤다.
이들 제품의 시장규모는 ▦복합레진이 국내 100억원, 세계 2억달러 ▦실란트가 국내 50억원, 세계 1억달러에 달하며, 수입제품이 국내 시장을 휩쓸고 있다.
덴키스트는 복합레진 '참필'을 개발 중인 다용도 치과용 접착제와 함께 이르면 오는 7월께 출시할 계획이다. 접착제는 치아뿐 아니라 레진ㆍ금속ㆍ세라믹들간에도 결합강도가 높은 6세대 고기능성 제품.
충치예방용 치면열구전색재(상표명 Charmseal)는 충치가 가장 잘 발생하는 5세~15세 어린이와 청소년 층의 어금니 씹는 면(교합면)을 코팅해주는 물질.
교합면은 음식물을 잘 부수도록 가느다란 틈새(열구ㆍ裂溝)와 작은 구멍(소와ㆍ小窩)들이 나있는데 이를 복합레진으로 메꿔주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점도가 높아 치면열구의 기저부까지 침투가 잘 안돼 충치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Bis-GMA화합물의 단점을 극복했다.
◇생산ㆍ판매
덴키스트는 올 하반기 중 복합레진과 실란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이 나오면 생산물량의 50% 가량은 중국,유럽, 북미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생산은 한대케미칼의 충북 진천공장, 해외수출은 메타치재, 국내 판매는 치과용품 판매회사인 솔고바이오메디칼과 한대케미칼이 분담한다.
이들 3개 제휴업체는 덴키스트에 약간씩의 지분을 갖고,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덴키스트는 이와 별도로 국내외 직영ㆍ대리점도 운영할 계획이다.
덴키스트는 구강내 치아상태의 형상을 뜨는 고무재료인 고무인상재는 한대케미칼과 공동연구 중이며, 올 하반기에 제품화할 계획이다. 올해 30억원의 매출에 6억원의 순이익을 올린다는 목표다.
한편 덴키스트는 지난해 8월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됐으며, 올 초 내부 유상증자를 거쳐 자본금이 3억원으로 늘어났다. 현재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