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북정상회담] 주요 그룹 경협 계획

그룹마다 단기협력·중장기 대책 부심남북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합의됨에 따라 주요 그룹마다 북한과의 경제협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금강산 개발사업등으로 남북 경협의 새 장을 열었던 현대는 물론 최근들어 북한과의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온 삼성, LG 등 주요 그룹들은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남북경협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각종 규제가 완화돼,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후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겨냥한 주요 그룹들의 움직임은 실효성이 높은 단기 협력사업의 가능성을 적극 타진하는 모습에서 공단 조성 등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재검검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그룹= 금강산 종합개발사업과 서해안공단 조성사업이 급피치를 올릴 것이란 기대 아래 남북경협사업의 구체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금강산 종합개발을 위해 장전항에 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해상호텔 건설과 금강산 온정리의 금강산려관을 보수해 일반 관광객들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북한 측에 제안해 놓았다』며 『이번 남북 정상회담 합의로 이같은 사업안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는 이미 금강산 지역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호텔, 해수욕장, 골프장, 스키장, 각종 오락시설, 유희장, 광천수 시설 등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지난해 10월 북한측으로부터 30년간 독점적 관광사업권과 토지 및 시설이용권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현대가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서해안 공단개발. 현대 측은 1단계로 100만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한다는 계획아래 남포나 해주를 최적의 대상지로 꼽고있으나 신의주 지역만 둘러봤을뿐 입지를 둘러보지도 못한 상황이다. 현대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 2월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김정일 북한 총비서를 직접 만나는 방안을 북한측에 제안했으나 아직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이밖에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도 현대건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평양 인근에 연산 2만대 규모의 컴퓨터 공장(155만달러 투자)과 지붕재 생산공장(190만달러)을 마련하는 방안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 이번 정상회담 합의를 계기로 컬러TV, 자전거 합영사업과 정유, 석유화학 등 대형 프로젝트 사업으로 범위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는 대북사업의 주 창구인 LG상사를 중심으로 현재 의류분야에서 연간 20만장(LG패션)을 임가공생산하는 것을 비롯, 컬러TV분야에선 연간 1만5,000~2만대(20인치) 자동차배선분야에서 연간 2만조~3만조를 생산, 국내에 들여오는 위탁가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는 현재 LG상사, LG전자가 공동으로 연산 20만대규모의 컬러TV 합영사업(450만달러)과 삼천리자전거와 공동으로 연산 50만대 규모의 자전거 합영사업(800만달러)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 97년 협력사업자승인을 취득한 사업이다. LG는 특히 실현가능사업부터 추진, 단계적으로 분야를 확대하는 한편 중소기업과의 동반진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게획이다. 이를 위해 1단계로는 봉제, 전자제품및 부품, 중소기업 동반 분야 사업에 진출하고, 2단계로는 공단개발, 광물, 임수상물, 관광자원 등 자원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LG는 최종적으로 정유, 석유화학 등 대형 프로젝트에 자매사들과 공동으로 진출한다는 단계별 전략을 수립해두고 있다. ◇화섬업계=㈜코오롱은 플랜트 수출 중심으로 대북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3년전 베트남 지역에 검토했던 직물 임가공 공장 설립을 북한쪽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비디오테이프 조립설비도 대북관계가 좋아진다면 북한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또 구미공장의 일부 노후된 나일론 원사설비의 이전 문제도 검토중이다. 코오롱은 지난 89년 최초로 북한 상품 전시회를 개최한데 이어 90년에는 남북 정부가 처음으로 인정한 임가공 사업을 실시, 둥산용 배낭 등을 생산했다. 현재는 연간 4~5억원 물량의 신사복 정장을 완제품형태로 납품받고 있다. 제일모직의 경우 현재 핸드메이드 코트, 츄리닝, 다운점퍼, 스웨터 등에 대한 임가공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의 매출계획은 약 800만달러로 잡혀있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개선될 경우 북한지역을 대미수출의 교두보로 삼아 안정적인 생산공장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동차=국내 유일의 북한진출 자동차업체인 평화자동차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향후 사업 전개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평화자동차의 박상권 사장은 실무진들과 함께 10일 중국을 통해 방북, 북한측과 자동차 합영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평화자동차 관계자는『4월말께 1차 자동차 수리공장 건설이 마무리될 예정』이라면서『1단계 자동차조립·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논의 및 공장 가동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문제에 대한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강산국제그룹의 계열사인 평화자동차는 북한내 파트너인 조선연봉총회사와 합영으로 평화자동차 총회사를 설립, 지난 2월3일 남포시에 자동차 수리 및 소규모 조립·생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평화자동차 총회사는 4월말까지 1단계 건설을 마치고 자동차 수리 및 피아트의 시에나, 알파 로미오 등 2가지 모델의 초보적인 조립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며 2006년까지 조립·생산 공장을 3단계로 증설할 계획이다. /산업부 입력시간 2000/04/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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