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경영위기 타개에 나선 신용카드회사들이 올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경영수지 개선 효과를 올리기 위해 조직 축소와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신용카드 사장단은 4일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ㆍ3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증자규모를 2조원에서 4조6,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2조3,000억원 규모의 수지 개선을 위한 자구계획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우선 국민카드는 전국 125개의 본지점을 62개로 통폐합하는 조직 긴축과 함께 명예퇴직을 실시키로 하고 정규직 20% 수준의 감원을 위해 현재 1~3급 부점장급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외환카드도 현재 3,800명인 총 직원수를 연말까지 3,100명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카드 업계에 본격적인 감원의 칼바람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영업비용도 대폭 축소된다. LG가 4,000억원의 영업비를 절감키로 한 것을 비롯, 대형 카드사들은 1,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또 카드사별로 전국에 포진한 영업점을 통폐합, 점포 수가 많게는 60% 까지 줄어들게 된다. 이와 함께 3개월 이상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중단되고 각종 부대서비스도 5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보우 여전협회 전무는 “이 같은 자구노력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하반기에는 업계 전체의 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 확충을 통해 금융조달비용이 1,600억원 가량 절감되고 경영합리화조치로 2조1,200억원의 수지가 개선된다는 것이다. 신용카드사별 자기자본 확충규모는 ▲국민 1조500억원 ▲롯데 2,000억원 ▲삼성 1조원 ▲신한 2,000억원 ▲우리 4,000억원 ▲외환 2,400억원 ▲현대 4,600억원 ▲LG 1조원 등. 금감원은 신용카드사의 상반기 적자규모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지만 하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서 전업계 카드사의 수지가 지난해와 비슷한 2,000억원대의 적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노태식 비은행감독국장은 “카드사들이 과당출혈경쟁을 하지 않고 경영합리화에 나설 경우 카드사의 연체율은 오는 4~5월을 꼭대기로 점차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낙관적으로 보면 하반기에만 1조8,000억원의 흑자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구찬기자,신경립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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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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