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으로 무장한 `왕개미`들이 연일 선물시장을 뒤흔들고 있어 주목된다.
4일 선물시장에서 개인은 오전 10시47분까지 570계약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11시12분 4,490계약 순매도로 포지션을 급격히 변경했다. 25분여만에 5,000계약이 넘는 선물 매도공세가 펼쳐진 것이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선물 6월물은 순간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고 이 때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종합주가지수도 장중 하락세로 반전했다.
전일에도 개인들은 오전 11시25분부터 10여분 만에 5,000계약을 집중 매도하며 베이시스를 압박했고 이는 다시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해 종합주가지수의 낙폭을 키웠다. 연 이틀 선물시장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비슷한 규모의 개인 매물이 집중되며 선물지수는 물론 종합주가지수까지 압박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선물시장의 구조를 잘 알고 있는 투기 세력들이 과도한 매수차익잔액에 대한 시장의 부담을 역이용하며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선물시장 전문가는 “선물 5,000계약을 매매하는 데 필요한 증거금만 300억원 정도임을 고려할 때 이들 세력의 자금력은 500억원 대를 넘을 것”이라며 “단기간에 집중된 매매행태로 봐서 조직력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