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가격이 급등(금리 급락)하면서 추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채권 투자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0년물 채권금리(수익률)는 지난 27일 4.21%을 기록,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로 사상최저치였던 2009년 1월 4.16%에 근접했다. 10년물 금리는 28일 4.19%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반등 4.20%대에 머물렀다.
국채 5년물도 이날 한때 3.79%을 기록, 최저치였던 3.72%에 육박하는 등 특히 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시장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2011년 소비자물가 예상치는 3.4%인데 반해 국채 1년물 금리는 지난 27일 기준 2.86%에 불과하다. 물가 수준을 감안할 때 채권에 투자하면 손실을 보는 셈이다
채권시장 이 같은 강세는 것은 글로벌 유동성이 보다 펀드멘털이 튼튼한 한국 채권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단기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추격매수에 대해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조중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회복이 진행되는 과정에 있는데 원화채권이 계속 안전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을 지는 회의적”이라며 “추격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좀더 우호적인 레벨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동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대외적인 강세요인에도 불구하고 가격부담이 크다”며 “당분간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채권투자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채권과 주식 시장의 투자자는 구별된다는 점에서 이동이 많지는 않겠지만 증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 금리수준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며 “국내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