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미 법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날 사형선고를 받은 차르나예프가 미국 내 최악의 교도소로 불리는 콜로라도주의 ADX나 인디애나주의 테러호트 중 하나에 수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날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차르나예프에게 만장일치로 사형을 선고했다. 2001년 '9ㆍ11테러' 이후 미국에서 연방 중대범죄로 사형이 선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사형이 집행되려면 최소한 10년이 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앞으로 항소과정 등 법적 절차가 남아 있는데다 변호인단에 사형집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수단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1988년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제도가 부활한 후 사형이 선고된 80명 가운데 집행된 경우는 단 3명에 그쳤다.
미 법무부도 기나긴 법적 분쟁이나 가석방 없는 종신형 감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벌을 주기 위해 두 교도소를 선택했다는 게 로이터의 설명이다. ADX 교도소는 전설적인 마피아 대부 알 카포네가 수감됐던 앨커트래즈 감옥에 빗대어 '로키 산맥의 앨커트래즈'로 불린다. 죄수들은 24시간 감시 속에 콘크리트 침대에서 자야 하고 운동장 규모도 3~6m에 불과하다. 또 운동시간이 한 시간밖에 안 되고 식사도 배식구로 들어오기 때문에 하루 종일 독방에서 TV를 보면서 소일해야 한다. 오클라호마 시청사 테러범, 우편물 폭탄으로 수십명을 살상한 '유나바머' 등이 수감됐다. 테러호트 교도소 역시 사형 선고가 확정된 흉악범들이 주로 수감돼 있는 곳으로 하루 23시간을 독방에서 생활해야 하는 등 죄수들이 가장 치를 떠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