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단순한 게 최고다(Simple is the best)."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생전 강조했던 디자인 철학이다. 복잡하거나 과하지 않고,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단순함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신념이었다.
펀드 투자도 마찬가지다. 시장 상황과 시대적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펀드가 생겨나지만, 이 중 상당수는 순자산 50억원 미만의 자투리 펀드로 전락하거나 부진한 수익률로 사라져간다. 전문가들은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에 비해 단순한 구조이지만, 장기 수익률은 오히려 액티브펀드보다 높다"며 "인덱스펀드의 보수는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의 절반 값이고 장기 성과도 좋기 때문에 어린 자녀들의 장기투자처로도 좋다"고 추천했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 중 코스피200(K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21일 기준)은 9,43%다. 같은 기간 액티브펀드 성적(5.09%)을 훨씬 웃돈다. 연초 상승장에 이어 4~6월 하락장, 8~9월 유럽중앙은행의 국채매입 계획 및 미국 3차 양적완화 발표 등 대외 이벤트에 따른 급등 등의 변동성 탓에 액티브펀드의 종목 조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기간 K200인덱스펀드에는 2,888억원이 유입된 반면 액티브펀드에서는 3조2,103억원이 빠져나갔다.
인덱스펀드의 강세는 비단 올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덱스펀드의 최근 3년 및 5년 수익률은 21.89%, 15.99%로 같은 기간 액티브 펀드(11.78%, 4.11%)를 모두 상회한다. 10년 수익률 역시 인덱스펀드가 257.32%, 액티브펀드가 226.08%로 '단순함이 최고'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최근 3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우리프런티어뉴인덱스플러스αF- 1[주식-파생]A1'로 24.50%다. 산은차세대Fun인덱스자[주식]Ce(24.13%), 우리코리아인덱스 자 1[주식]C-e(23.62%)와 한화Smart++인덱스 1(주식)C/C2β(23.50%), 동부해오름인덱스알파[주식-파생]Class A(23.25%), 한국투자크루즈F2.8인덱스 (주식-파생)(A)(22.83%),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1-A(22.44%), 삼성인덱스프리미엄 A(주식-파생)(22.35%) 등 순이었다.
5년 수익률은 동부해오름인덱스알파[주식-파생]Class A(32.44%), 우리프런티어뉴인덱스플러스αF- 1[주식-파생]A1(19.43%), 한국투자크루즈F2.8인덱스 (주식-파생)(A)(19.43%) 등이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펀드의 규모도 무시할 수 없다. 장기간 꾸준히 자금이 유입돼 적당한 규모를 갖추고 있는 펀드가 안정적일 수 있다. 현재 K200인덱스펀드 중 운용순자산(전 클래스 합계 순자산) 기준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1-A로, 2조4,237억원이다. KB스타코리아인덱스 (주식-파생)C(3,149억원), 삼성인덱스프리미엄 A(주식-파생)(2,943억원), 한화Smart++인덱스 1(주식)C/C2(2,753억원), KB스타한국인덱스 (주식)C-E(2,747억원) 등이 2,000억원 이상의 순자산을 기록하고 있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장은 "최근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고조 되면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본격화 되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선뜻 투자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투자전략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며 "이럴 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상품이 바로 인덱스 펀드"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들이 수익률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인덱스 펀드 장기투자가 일반적이다.
이진아 우리자산운용 인덱스운용팀 팀장은 "같은 인덱스 펀드라고 해도 초과성과를 내기 위해 추가 전략을 활용하면서 변동성이 높아진 펀드들이 있는데, 장기 투자 펀드일 경우 이 같은 변동성이 수익을 오히려 깎아먹을 수도 있다"며 "펀드 선택 시 수익 대비 변동성이 어느 정도 되는지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이 팀장은 이어 "인덱스 펀드는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인 만큼 운용기간이 긴 펀드들이 안심하고 가입하기에 좋다"고 전했다. 인덱스펀드에 처음 가입하는 것이라면 업종ㆍ종목별 지식이 없이도 뉴스를 통해 매일 접할 수 있는 코스피200 추종 인덱스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의사결정에 도움이 된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