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치株 폭락장서도 ‘꿋꿋’

탄핵 정국에 따른 폭락장 속에서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종목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우수한 기업 가치를 바탕으로 시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경우 투자 매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거래소에 따르면 KT&Gㆍ대우조선해양ㆍ태평양ㆍ농심 등은 지난 12일의 폭락장에서 오히려 강세로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증시가 6일째 조정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하락장의 대안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강세에 대해 펀더멘털이 좋은데다, KT&Gㆍ태평양ㆍ농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기 탄력성, 대우조선은 업황 개선 추세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특히 KT&G는 100%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의 실적 호전으로 당분간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현 동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인삼공사의 매출액은 19.2% 증가한 3,164억원, 영업이익은 22.3% 늘어난 1,113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적정 시가총액이 장부상 지분가치(3,066억원)의 2배를 넘는 7,815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1월 이후 후판가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꾸준히 주가가 떨어졌다. 특히 대규모 GDR를 인수한 외국계 펀드가 이 기간중 지속적으로 물량을 털어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이 펀드가 GDR 처분을 끝내 물량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데다, 앞으로 선가 인상 부분이 호재로 작용해 재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후판가는 올해 25%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제조원가의 3.75%에 불과한 반면 선가 상승은 30%를 넘는다”고 말했다. 태평양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브랜드 투자를 늘리는 회사로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증가(지난해 33%)하고 있고, 농심은 영업환경이 안정적이고 가격 교섭력이 뛰어나 최근 10년간 매년 영업이익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성장기업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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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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