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소비와 경기는 반비례관계(?)」IMF한파 덕택으로 지난해 10%이상 성장을 구가하던 라면수요가 올들어 경기가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자 정체상태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같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4분기 농심 삼양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빙그레등 라면 5개업체의 매출이 소폭 증가또는 하락기미를 보였다. 이들 업체의 1·4분기 매출은 2,800여억원으로 조사돼 현상유지 정도에 머물렀다.
라면업계 「골리앗」 농심의 경우 1·4분기 매출은 1,84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1,811억원)에 비해 1.9% 증가에 머물렀다. 빙그레는 지난해 말 출시한 매운콩라면 매출증가에 힘입어 15%나 늘어난 128억원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같은 라면 매출 실태는 각 업체들이 판촉을 위한 가격인하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라면 시장이 침체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지난해 IMF시대의 구황식품(?)으로 등장, 단일식품 매출 1조원시대를 연 라면제품의 위상 추락은 소비자들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라면제품 소비를 줄이고 외식이나 건강식품의 수요를 늘이고 있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많은 소비자들이 저축이나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는 우선 쓰고보자는 「절망적 과소비」에 빠져들고 있는 사회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라면업체들은 차별화제품 개발이나 마케팅 제휴등 살아남기 위한 방안마련에 더욱 부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희제기자 H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