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소세인하 이달말 마감이달 말로 자동차 특소세 인하조치가 끝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와 수입차 및 중고차업계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이달 말 특소세 인하가 환원됨에 따라 혜택을 보지 못하는 약 10만명의 예약고객 가운데 40% 정도가 해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특소세 인하기간의 종료로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250만원을 웃도는 추가부담을 져야 한다.
이에 따라 특소세 인하조치에 힘입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낸 자동차업계는 당분간 찬바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반면 중고차와 수입차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시장 넓히기에 나설 방침이어서 대조적이다.
▶ 자동차 메이커 울상
자동차업계는 지난 6~7월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약 10만명의 대기고객이 특소세 인하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연히 고객들이 오는 9월 이후 인도차량에 대해 대규모로 해약을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체들은 해약하는 고객은 모두 계약금을 돌려주는 한편 사과편지나 e메일을 통해 양해를 요청할 계획이다.
자동차업체들은 수만대의 특소세 환원분을 부담하는 것이 불가능해 다양한 방안을 통해 거부감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영업소의 한 관계자는 "싼타페 등 인기 차종의 경우 출고에 어려움이 크다"면서 "당초 5월 중순 예약분까지 인하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로서는 4월 중순 정도는 돼야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예약물량 가운데 최소 30~40%가 해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 고객의 경우 소송도 불사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펴낸 '특소세 인하가 가계의 소비행태에 미친 영향'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31.2%가 자동차 구매를 보류할 계획이라고 대답, 9월 이후 자동차 판매가 크게 위축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기업으로서는 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면서 "2004년 특소세 단계 조정에서 세금규모를 낮춰 조세부담 경감을 피부로 느끼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중고차ㆍ수입차업계 희색
중고차업계와 수입차업계는 특소세 인하 환원으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특소세 인하조치 연장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중고차업계는 이번에 대대적인 만회를 꿈꾸고 있다.
연간 1만대 가량의 중고차를 거래하고 있는 서울자동차경매장은 연초 특소세 환원이 다가오면서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돼 월 1,000대, 낙찰률 70%로 호황을 이루다 이달 말까지 2개월 연장조치가 확정되면서 거래량은 절반, 낙찰률은 5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경매장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연초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입차업계 역시 특소세 환원을 반기는 모습이다.
한성자동차(벤츠)ㆍBMW코리아ㆍ한국토요타ㆍ포드코리아ㆍGM코리아 등은 9월 말까지 계약분에 대해 특소세 환원만큼 전액 보전해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대하며 제2의 르네상스를 구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탄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수입차업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 고객들은 특소세 여부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면서 "특소세 환원분이 최고 950만원에 이르지만 고급 옵션 장착에 따른 이익 등으로 충분히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차종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이 생산가격의 2배를 넘어 특소세 환원분을 부담해도 큰 타격이 없다. 오히려 이미지를 높일 수 있어 시장확대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