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논란 실익없어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은 6일 문민정부 출범 이후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이용해 국정을 농단하고 차기정권 창출까지 노렸던 인사중에는 여권의 대선예비주자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MBC 주최 시민대토론회에서 「김현철씨를 이용하고 단물을 빼먹은 요직에 있는 사람중 여당 대권후보도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하고 『분명히 말해서 그런 사람들이 정치권에도 널려 있고 행정부와 정부의 주요 기관에 아직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김현철씨도 그런 사람들에 의해 희생당했고 더 큰 희생자는 김영삼 대통령』이라고 강조하고 『누구보다도 당사자들 스스로 잘 알 것이므로 이 자리에서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김의원은 『누구를 탓하고 공격하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대선자금 논의에는 반대하며 대선자금에 대한 논의자체가 실익이 없다』면서 『야당이 대선자금을 놓고 정치공세를 벌이는 상황에서 야당이 먼저 자신들의 문제부터 밝히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회창 대표의 「여야 대선자금 공개주장」과 관련, 『당 대표라면 비공식적으로 총재에게 진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론과 다른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김현철씨 처리문제는 지난 2월25일 대통령 담화정신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현철씨와 대통령은 별개의 문제』라며 야당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통령 하야 주장을 일축했다.<온종훈>